파이 바닥의 달콤함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1
앨런 브래들리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달콤 쌉싸름한 소녀의 추리_ 파이바닥의 달콤함

천진난만한 소녀와 추리는 어쩐지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다. 11살 소녀탐정과 추리의 매력적인 조화. 11살 소녀 플라비아는 퀴리부인의 화학적 재능을 가졌다. 화학광이자 독설의 대가. 11살짜리가 어찌 이렇게 깜찍할 수 있을까?

얄미운 언니의 립스틱에 피부가 뒤집어지는 독소를 집어넣고, 집 마당에서 시체를 발견하고도 눈을 빛내며 흥미로워한다. 일견 엽기적일 수도 있는 소녀지만 어찌나 똑똑한지, 어른들 살살 구슬려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능력이 최고다.

사람들은 원래 영웅보단 악당에 묘하게 끌리는 게 아닌가?
독자가 영악한 플라비아에 빠지는 동안 그녀는 신중하게 독을 고르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게으른 경감 나리들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동안 그녀는 잰걸음으로 이런 저런 사건의 정황을 캐는 것이다.

진정한 파이의 맛은 그 바닥에 있는 달콤함이다. 이 사실을 아는 영악한 꼬마탐정이 전혀 밉지 않고, 줄거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아이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착한 구석은 전혀 하나도 없고, 어른같은 아이의 독설 사이로 어른들의 멍청함?이 빛을 발한다.

500페이지 내내 맛있는 추리소설, 바로 여기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