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빌가의 테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2
토머스 하디 지음, 유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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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인생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테스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귀족 가문에서 하녀로 일한다. 주인집 아들에게 겁탈을 당해 미혼모로 아이를 낳았다가 잃고, 목장에서 일하며 농장 경영을 준비하는 에인절과 결혼하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 남편은 그녀를 버린다.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순수하게 사랑에 빠지고 버림받음을 반복하는 그녀를.  사회적 지위가 낮고, 여성이면 그녀가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범위는 줄어드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이 소설의 인물들은 각각 상징성을 강하게 지니고, 버지니아 울프는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평한 것이다.

아무도 진정한 소설가로서 하디의 힘을 부정할 수 없다. 그가 창조한 인물들을 자기만의 열정과 특성에 내몰린 우리와 같은 사람들로 믿게 만드는 힘 말이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상징적인 면을 지닌다. 이것이 바로 시인의 재능이다. _버지니아 울프

도덕과 윤리, 그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응당 행해야 할 행동과 참아야 할 것들이 빚어내는 갈등은 사람들이 본인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특히 여성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얼마나 역설적인지를 잘 나타내준다.

도덕적인 사람은 누구인가? 좀더 적절히 말하자면, 도덕적인 여자는 누구인가? 한 인간의 아름다움과 추함은 그의 성취뿐만 아니라 의도와 충동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진짜 이야기는 무슨 일을 했느냐보다는 뭘 하려고 했느냐에 담겨 있다. _p. 507

세월이 지나도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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