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연애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8
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완전연애, 라는 도발적이고 로맨틱한 제목과는 다르게 어찌 이리도 어두운 느낌의 표지란 말인가, 이는 필히 곡절이 있을지니 넘쳐나는 호기심에 책을 집어들었다.

완전 범죄가 있다면 완전 연애도 존재할 것이다.
그런 이상한 가정으로 출발하는 소설. 읽기 전에 이 문구를 보고 한참을 생각했다. 범죄의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넘기는 완전범죄. 그렇다면 완전연애란 아무도 모르게 하는 연애란 뜻인가? 하지만 비밀연애와는 무언가 차이가 있어야 할텐데...

시대는 일본이 막 패전한 1945년 즈음?
큰아버지 댁으로 피난 온 소년은 화가의 딸이라는 소녀를 좋아하게 된다. 전후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들이 그 집에서 파티를 하다 소녀를 겁탈하려다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 일이 일어나고,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밤, 소년은 그 평생을 좌우할 하루를 소녀와 보내고는 평생 그녀를 위해 몇 개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아주 비밀스럽게 지나간 이 사건들의 배후에는 평생 한 소녀만을 사랑했던 소년이 있었던 것이다.

차마 리뷰로 말할 수 없는 반전은 소년이 죽은 뒤 일어난다. 가장 최종적으로 완전연애를 완성시킨 사람은 누구인가? 이 쯤 되면 완전연애라는 소설의 제목이 이해가 될 뿐더러 이 심오하고도 머리좋은 미스터리소설에 완전히 반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 이야기이자 미스터리 이야기. 살인법만이 난무하는 미스터리에 질린 사람이라면, 왕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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