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9
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액션영화의 시초, 가장 완벽한 예시인 본시리즈.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출간이 될까? 하는 의구심은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에서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한 마디의 말로 내 돈 2만5천원은 서점에 맡겨놓은 상태나 다름없어지고 말았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면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을 읽어선 안된다는 친절한 경고문구에도 나는 책을 펼쳐들고 말았는데, 아니 이건 정말, 다른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경고해주고 싶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당신이 움직여야 한다면, 이 책은 주말로 미뤄두라. 

본 시리즈의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이건 대박이다 싶었다. 한 순간도 지겹지 않았던 영화. 끝 장면이 시작되며 안도와 아쉬움의 한숨이 쉬어질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가 바로 <본 아이덴티티>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 책은(심지어 두 권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놓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았음에도 더 치밀하고 더 터프한 액션에 나도 모르게 식음을 전폐하게 되버린다. 
본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는 예전의 자신을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원래 자신을 버린 부모도 끝까지 찾아보고야 마는 뿌리 지향적인 존재라, 본은 영화에서보더 더욱 깊게, 더욱 치열하게 자신을 찾아나선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벌어지는 치열한 쫓고 쫓김의 미학. 

결국 너는 왜 자신을 찾으려고 하는가, 너는 왜 너 자신일 수밖에 없는가 하는 궁극적이고도 기본적인 물음과 화려하고 총체적인 액션의 서사는 이 책 이후 수많은 아류작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그 중 가장 전설적인 소설이 바로 <본 아이덴티티>. 다음 편이 나오면 또 난 잠을 못이루고 지각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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