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초 이야기 -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
요시나가 나오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자고로 추리물이라 하면!
피가 난무하고, 범인은 지능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이코패스이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현실적일 정도의 잔인함을 싫어하는 내가! 이런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 생겼다!!!! 
 


바로바로바로바로,
고운초 이야기!
 
추리물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가 추천했다는 카피를 보곤 이건 볼만 하겠군! 싶었다. 거기다 할머니 탐정이라니~ 이런 소설은 전무후무할거야! 하는 생각에 책을 집었고,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렇다.
 
이런 소설은 그야말로 전무후무인 것이다!
 
고운초 마을의 소우 할머니는원두와 예쁜 자기그릇을 파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맘씨 좋고 평범한 할머니다. 가게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대접하기에 할머니의 가게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할머니들은 원체 남의 필요에 민감하다. 사람의 안색이 좋지 않으면 왜 좋지 않은가.. 저 사람이 무슨 일이 있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런 배려와 관심이 소우할머니는 다른 이들보다 남달랐던가보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한다. 그들의 결핍을 채워주기로. 부모로부터 학대받고있던 아이를 집 밖으로 구출하고, (그녀는 도둑까지 제 편으로 만들어 아이를 구출하는 데에 일조한다! -사진이 바로 도둑을 할머니편으로 만드는 장면) 언제나 자신에게 까칠했던, 하지만 항상 외로움에 시달렸던 친구에게 그녀가 혼자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도움은 받을 줄 모르고 끙끙 앓던 청년에게, 편히 도움 받고, 너 또한 도움을 주라며 유연하게 살 것을 충고한다.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으며 불상에 손모아 기도드리는 소우 할머니, 그저 살인사건을 해결해야만 탐정이 아니다. 일상의 미스터리를 자분자분 풀어나가는 할머니를 보다보면, 그래 현실은 이렇게도 소소한 소설같지..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게 된다.
 
잔인함에 지친 미스터리 마니아들, 미스터리를 읽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나같은 이들, 문득 조근조근 배려 많은 할머니가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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