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을 때 옛 끌림(랜덤)을 본 일이 있었다. 참 좋구나 생각하며 휘릭 휘릭 순서대로 말고 대충대충 훑어본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이병률시인의 글 구절이 조금조금씩 생각났다. 그렇게 긴 여행은 이제 생각하지 못하게 된 직장인이 되었을 때, 그 때의 나를 만들어 주었던 이병률시인이 다시 궁금해졌다. 내가 예전에 보았던 끌림은 새 옷을 입어서 새로운 <끌림>(달)이 되었다. 달의 새로운 끌림은 예전보다 더욱 깔끔해졌다. 무엇보다 표지가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이렇게나 이쁘게 그려주시다니. 책이랑 정말 잘어울리는 일러스트다. 마음을 울리는 글귀, 사진들은 편집이 달라졌기 때문인지 훨씬 부드럽고 이뻤다. 예전 끌림보다 소유욕이 불끈불끈~ 사실 예전 끌림은 표지를 보고는 좀 딱딱한 에세이겠거니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끌림, 정말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 깔끔해진 글씨와 사진들, 새로운 내용들이 마음으로 더 잘 들어왔다. 서로 각자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표지에 있고,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진다. 흐릿하지만 부드럽게 다시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