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여름 낙서 에디션) - 씨씨코 에세이
씨씨코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책<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를 다 읽고 노트에 좋은 문구들을 옮겨 적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정말 저자의 친구를 위해 쓴 책이구나.."

갑자기 울컥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이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고, 책과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단언컨데, 이 책은 좀 이상한 책입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는 책 전반의 흐름이 좋았습니다.

초반부에는 일기처럼 아이의 투정처럼 친구의 우울과 걱정을 공감 해 주었고, 중반부에는 추억들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그래도 삶을 살아가자며 손을 잡아줍니다.

어떤 책은 깊이 사유하게 하고, 어떤 책은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하게 합니다.

어떤 책은 함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고, 또 어떤 책은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합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는 함께 유쾌한 농담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울고 웃고 싶게 합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를 보며 아이로 돌아가고픈 저자의 투정스런 말들이 나올 때는 ' 굳이? 이렇게까지?' 하며 제가 저자보다 어른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중반부에 수다를 떨 때는 저자와 친구가 되었고,

후반부에 친구를 위로하는 저자의 말들에서 저자는 저보다 어른이 되어있었습니다.

어른이 되기를 잠시 미룬다며, 툴툴대던 저자는 이미 어른이었습니다.

어른임에도 아이같은 투정과 성장통같은 우울에 깊이 공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울감 속에 빠져서 허우적 대며, 울면서도 문득 베게가 젖어서 그만 울어야겠다 하는 웃픈 상황들이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렇게 공감으로 부터 시작된 추억들과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결국 슬그머니 전하는 위로는 더없이 마음을 적십니다.

저는 저자의 상대를 위로하는 방식이 저는 썩 마음에 듭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 속에는 다양한 유머코드가 있습니다.

특히,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보카도 시리즈?'는 정말... 웃깁니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서사가 있는 아보카도 ㅋㅋㅋ

제 웃음 코드와 맞아서인지 너무 웃겼습니다.



 

이렇게 'ㅋㅋㅋ'를 많이 쓰게 된 책은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귀걸이를 달아준 이야기, 동생에게 닭다리로 마음을 표현한 이야기는 정말...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쾌한 유머들에서는 항상 그러니 삶을 살아갈만 하다는 메세지를 전해줍니다.

이것도 웃다가 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책은 유쾌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뤘는데,

왜 저는 리뷰를 쓰는 지금까지 이렇게 울컥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저자에게 당한 느낌입니다.

책을 읽고 기분좋게 여러번 당했습니다.

저자의 메세지는 결국 이렇습니다.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께"

처음 책과 마주하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함께 한다고??? 하는 의구심과 함께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너무 알겠습니다.

저자의 위로의 방식을...

여기서 또 울컥하네요......

역시 제대로 당했습니다.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거 설마 일부러 답 못찾게 문제를 만들어서

평생 답찾다가 얼떨결에 인생 끝까지 살게 만들어 놓은 거 아니야? - P49

원래 생겨먹은 거 가지고 욕하면 안되는 것처럼

원래 이런 인생을 너무 비난하지 말자 - P64

내 인생의 힘든 일들도 그냐야 이런 입병처럼 취급하며 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인생이 좀 심각한 일이 있어도 그 일에 너무 잠기지 않고, 쓰라리구나, 아프구나 하며 평범하게 지나가는 것이다.

힘들고 아픈건 어쩔 수 없지만 대수롭지 ㅇ낳은 척 넘어가는 것이다.

심각해서 뭐하나.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는데 - P81

우리는 먼저 손 내밀기가 두려워서 스스로를 너무 외롭게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P89

내 한쪽 팔만한 아기들도

오늘을 아등바등 살고 있다. - P94

행복한 세상이 온다고 슬픔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 P163

때로는 추억을 눈물로 기억할지 웃음으로 기억할지

그 사이 경계선은 내가 맘먹는 1초 사이에 있는 것 같다 - P184

"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근데 어차피 뛰어내릴거

그러기 전에 네가 꼭 하고 싶었던거 하고 와.



먹고사느라 바빠서 못 본 드라마들

전부 다 질릴 때까지 보고 와.



사람들 눈치보느라 망설였던 꿈

그거 후회없이 좇아가 보고와



멀리서 보며 좋아했던 사람한테

밥이라도 한끼 먹자고 하고 와



울면서 다닌 그 회사 떄려치우고

네가 좋아하는 여행도 다녀와



(중략)



같이 먹고 있다보면 어느새 또 지나가고

행복한 날이 와 있을 거야.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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