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를 다 읽고 노트에 좋은 문구들을 옮겨 적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정말 저자의 친구를 위해 쓴 책이구나.."
갑자기 울컥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이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고, 책과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단언컨데, 이 책은 좀 이상한 책입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는 책 전반의 흐름이 좋았습니다.
초반부에는 일기처럼 아이의 투정처럼 친구의 우울과 걱정을 공감 해 주었고, 중반부에는 추억들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그래도 삶을 살아가자며 손을 잡아줍니다.
어떤 책은 깊이 사유하게 하고, 어떤 책은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하게 합니다.
어떤 책은 함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고, 또 어떤 책은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합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는 함께 유쾌한 농담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울고 웃고 싶게 합니다.
씨씨코의 <내가 같이 뛰어내려줄게>를 보며 아이로 돌아가고픈 저자의 투정스런 말들이 나올 때는 ' 굳이? 이렇게까지?' 하며 제가 저자보다 어른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중반부에 수다를 떨 때는 저자와 친구가 되었고,
후반부에 친구를 위로하는 저자의 말들에서 저자는 저보다 어른이 되어있었습니다.
어른이 되기를 잠시 미룬다며, 툴툴대던 저자는 이미 어른이었습니다.
어른임에도 아이같은 투정과 성장통같은 우울에 깊이 공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울감 속에 빠져서 허우적 대며, 울면서도 문득 베게가 젖어서 그만 울어야겠다 하는 웃픈 상황들이 공감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