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파란 이야기 11
박성희 지음, 김소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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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드려야겠어요."

'친애하고 존경하는'이란 말의 정확한 뜻도 모른채 민우는 친애하고 존경하는 여러분들께 편지를 씁니다.
그분들이 주신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이죠.

장학금을 받은 건 잘된 일이라는 선생님.
그런데 정말 잘된 일인지 민우는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민우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는 않았고 부모님이 일은 하시는지 아프진 않으신지, 집이 전세인지 월세인지 그런 것들을 궁금해 했습니다.

장학금을 받기 전 필요하다는 서류를 준비하는 민우 엄마는 행복해 보이지 않으셨죠. 열두 장이나 되는 서류를 챙겨 넣으면서 엄마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 서류들은 무엇을 증명하는 걸까요?

장학금으로 받은 백만 원은 큰 돈이었죠.
그 행사에서 민우가 먹은 밥이 육만오천 원이라고 합니다.
그 날 50명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고
50명×65000원
삼백이십오만..
세 명에게 장학금을 더 줄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형식과 절차만을 중시하며 장학금을 떠넘기는 어른들의 무례한 동정까지 민우의 시각으로 덤덤하게 쓰여지는 편지로 표현되게 됩니다.
체육 대회도 아닌데 '힘내라'라고 말하는 어른들..
열두 장의 서류와 장학금이 도움이 된다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엄마, 아빠.
그럼에도 다음에 또 장학금을 주신다면 기쁘게 받을거라 이야기하는 아이의 말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친애하고 존경하는』 이 책 속에 어린이의 목소리를 담은 다섯 편을 만나게 됩니다.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윽박지르는 어른들속에서 자기의 이야기를 전하는 루아,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이를 거부하는 목소리를 내며 아이들은 세상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 잘못된 세상에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쁜 어른들이 아닌 좋은 어른들만 있다면 좋을텐데요.

『친애하고 존경하는』 어린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봅니다.
미안하다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체험 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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