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토마스 1 팡토마스 1
피에르 수베스트르.마르셀 알랭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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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토마스 시리즈, 뤼팽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악당 주인공입니다. 단지 뤼팽은 살인을 하지 않고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말 그대로 의적인 데 반해 팡토마스는 살인, 납치, 폭력 등을 서슴지 않는, 악당 그 자체입니다.

 

 사건은 랑그륀 후작 부인의 저택에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만찬 후 담소의 시간을 갖다가 우연히 벨담 경의 실종 사건과 동시에 ‘팡토마스’라는 존재가 화제에 오릅니다. 팡토마스란 어디에도 없고 모든 곳에 있으며,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범죄사건 주변에는 늘 그의 흔적이 돕니다.

그런데 얼마 후, 랑크륀 후작 부인은 처참하게 살해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이는 그 저택에 식객으로 묵고 있던 샤를 랑베르라는 청년입니다. 그런데 그마저 얼마 후 연못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그 아버지가 시체를 확인합니다). 파리 경시청의 쥐브 경감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고, 얼마 후 벨담 경도 시체로 발견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수수께끼의 도난 사건 및 살인 사건이 잇따릅니다. 이 모든 사건의 뒤에는 팡토마스가 있음이 거의 확실합니다. 쥐브 경감은 이를 악물고 팡토마스의 뒤를 쫓아 그 정체를 밝히려 활약합니다.

 

 전체적으로 큰 규모의 사건이라기보다는 자잘한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하나로 저지르는 팡토마스의 완전 범죄(?)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빛나는 캐릭터는 팡토마스입니다. 그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더군요, 셜록 홈즈 시리즈에 나오는 모리어티는 홈즈의 망상이라는 말이 있는데(왓슨이 모리어티와 직접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팡토마스는 망상인 듯, 망상이 아닌 듯 모습을 드러냈다가 감추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담한 범죄 행각은 이 작품이 ‘고전’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죠, 이 정도의 캐릭터가 왜 아직도 한국에 정식 소개되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뤼팽 시리즈와 비교해 보았을 때 뤼팽 시리즈는 뤼팽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서술도 있는데 팡토마스는 뜬구름처럼 돌아다닙니다. 즉 말 그대로 팬텀, 즉 유령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팡토마스에 맞서는 쥐브 경감 역시 따로 그의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탐정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뒤에 있는 해설도 흥미롭습니다. 변호사와 비서로 시작했다가 공저자가 되고, 둘이서 한 장마다 번갈아 가며 글을 썼다고 한 두 명의 저자 이야기도 그렇고, 까치판 아르센 뤼팽 전집을 번역하셨던 성귀수 선생님의 번역 및 해설이니 그 믿음이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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