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전주곡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마저리 알링엄과 함께 20세기 영미권 4대 여류 추리소설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오 마시의 작품 <죽음의 전주곡>입니다. 나이오 마시의 작품은 국내에는 오래 전에 단편만 몇 번 나왔고 장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작품은 1939년에 나왔으며 펜쿠쿠 지역의 한 저택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펜쿠쿠 가문의 아들 헨리는 목사의 딸 다이나와 연인 사이지만 헨리의 고모 엘리너 프렌티스의 방해로 최근 갈등이 심해진 상태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일에 바쁘면서도 자선 연극제를 준비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극이 열린 밤, 원래 프렌티스 양이 피아노를 치기로 했으나 그녀의 손 부상이 심해서 캠패뉼러 양이 치게 됩니다. 그런데 곡이 연주됨과 동시에 피아노 소리 대신 총소리가 강당을 울리고, 캠패뉼러 양은 그대로 죽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피아노 페달을 밟으면 권총이 발사되도록 장치가 되어 있음을 알고 런던 경시청의 로더릭 앨린 경감을 부르게 됩니다. 과연 범인의 원래 목표는 프렌티스 양이었던 걸까요?

 앨린 경감은 수사하다가 동네의 장난꾸러기 꼬마가 장난감 도르래를 이용하여 피아노에 물총을 장치했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진짜 총으로 바꿔 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범행이 가능한 시간이 언제인지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이들 사이에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가 하나씩 밝혀집니다.

 

 전형적인 후던잇(Whodunit) 미스터리로서 고전 추리소설의 재미를 잘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탐정 역인 앨린 경감, 그 친구인 기자 나이젤 베스게이트라는 캐릭터도 빛납니다. 20세기 영국 추리문학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영향이 워낙 커서 그런지 ‘크리스티’ 스타일이라는 느낌도 많이 나지만 나이오 마시 특유의 인간 성찰, 연극에 대한 애정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오 마시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소개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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