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과 기도
시자키 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여행 미스터리라, 제가 어렸을 적부터 매우 좋아하던 장르입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사건을 해결하고, 그 사건이나 배경 등이 그 장소의 문화나 역사 등을 반영하므로 여행 간접체험도 되고 학습 효과까지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주인공 사이키가 세계 곳곳을 돌면서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며 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다섯 개 단편으로 된 단편집입니다.
1. [사막을 달리는 뱃길]: 작가 시자키 유에게 신인상을 안겨준 작품이지요. 서부 아프리카의 전통 깊은 솔트로드, 즉 소금을 거래하는 길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이키는 낙타 대상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소금을 운반하는데, 가는 길에 상인이 한 명씩 살해됩니다.
제가 보기엔 이 작품의 살해 동기가 이해하기는 좀 힘들더군요, 제가 그곳 사람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결말은 그 지역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것 같아 조금 걱정됩니다.
2. [하얀 거인]: 주인공 사쿠라와 사이키는 스페인의 한 풍차 마을을 방문합니다. 그 마을에는 풍차에 들어갔다가 사라진 한 남자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사쿠라는 자신의 연인이 그 마을의 어느 풍차에 들어갔다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 때문에 가슴아파하고 있지요.
솔직히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입니다. 전설의 풀이도, 연인의 실종도, 마지막 반전도 너무 허무할 정도로 쉽게 해결되더군요.
3. [얼어붙은 루시]: 러시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썩지 않는 시신의 비밀을 푸는 사이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4. [외침]: 아마존에서 일어난 에볼라 바이러스(원래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지만)로 인하여 한 부족이 몰살되어 가는 가운데,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슬픈 이야기 같더군요.
5. [기도]: 동남아의 한 동굴을 배경으로 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국적인 배경이 확 들어오는 작품입니다. 단편보다는 장편으로 나갔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007이나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의 모험물을 좋아하는 터라 이러한 여행 미스터리는 정말 제 마음을 확 사로잡더군요.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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