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바닥의 달콤함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1
앨런 브래들리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에 대한 서평이 워낙 좋아 매우 기대하고 보았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는데 이 작품은 조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제목도 그렇고 11세 소녀 탐정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어린이용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말 그대로 '3대가 같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경은 1950년대의 영국이며, 여주인공 플라비아 들루스는 한 유서 깊은 집안의 막내딸로 두 언니와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두 언니는 늘 플라비아를 구박하고, 플라비아는 화학 실험에 광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어 그 때마다 언니의 화장품에 자신이 만든 약을 타는 등의 복수를 하며 늘 집안은 시끄럽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뜰에서 도요새가 부리에 우표가 꿰인 채로 발견되고, 뒤이어 뜰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플라비아는 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협박하던 이임을 기억하게 되고 얼마 후 플라비아의 아버지가 살인죄로 체포됩니다. 당황한 플라비아는 자신이 그 남자를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하는 등의 소동을 벌이다가 결국 자신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고 수사에 나섭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죽은 남자의 학창 시절 악연, 진귀한 우표의 행방불명 사건에 대하여 알게 되지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그 심각한 사오항에도 온갖 유머, 망상을 내놓는 플라비아의 재치에 늘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인 사건은 단 한 번이고, 플라비아의 수사는 거의 소동 피우기에 가깝지만 그 과정이 정말 잘 자여져 있더군요.
단점이 있다면 반전이 약하고, 중간중간 각 캐릭터가 가진 사연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 얇게 만들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었을텐데요.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로버트 서덜랜드의 <악마 호수의 비밀>이 생각나더군요, 이 작품은 19세기 개척 시대의 캐나다를 배경으로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14세 소년의 활약을 그려낸 작품인데 여주인공 역시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하여 뛰고, 그러다가 진범까지 잡아낸다는 점에서 같았습니다.
필리스 휘트니의 작품(우리나라에는 한 편밖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청소년용 모험 탐정물과 같은 분위기지만 캐릭터의 독특함과 짓궂음은 그 시리즈들을 능가합니다. 절대로 플라비아를 적으로 삼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플라비아 시리즈가 여섯 편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도 빨리 소개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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