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1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러브시의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드디어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다니 정말 반갑군요. 피터 러브시는 <가짜 경감 듀>를 비롯하여 각종 역사 미스터리로 유명한 인물로 플롯의 명수로 손꼽힙니다.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1편인 이 작품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호수에서 어느 날 여인의 사체가 발견되고 그녀가 유명한 전직 탤런트임이 알려지면서 피터 다이아몬드 경정이 이 사건을 맡게 됩니다.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도중 피해자가 남편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으며,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그녀의 남편이 맡았던, 제인 오스틴의 편지가 도난당했음을 알게 됩니다. 다이아몬드는 끈질긴 수사를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중간에 결국 사표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인연 탓인지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지요. 결국 다이아몬드는 피해자가 마약 중독자였음을 밝혀내고 그 사건이 생각보다 복잡함을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의 구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살인 사건은 단 1회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중간에 복잡한 사건이 일어나며, 무엇보다도 사건과 별 관계 없어 보이는 일들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점, 특히 그 연결시키는 방식을 각 부마다 해설자의 시점을 바꾸는 방법을 이용한 점이 훌륭합니다. 그 과정에서 영국의 유명한 고대 도시 바스에 대한 묘사가 이어지고, 바스에서의 제인 오스틴 이야기와 관련 전시회 등이 언급되다 이들이 모두 전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지는 점이 돋보였고, 특히 마약범과 다이아몬드가 유적에서 벌이는 추격전은 정말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피터 다이아몬드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이름처럼 차갑고 빛나는 추리를 기대했습니다만, 예상 외로  성질과 끈기, 근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더군요,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정의감 강한 주인공입니다. 제가 보기에 본격 추리소설의 탐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끈기형, 다른 하나는 천재형이라 하면 될까요, 즉 온갖 실패와 좌절을 겪는 과정, 고뇌 등을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탐정과, 초능력처럼 보일 정도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범인을 잡아내는 탐정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전자라 할 수 있습니다.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소개를 보니 다음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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