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가 오지 않는 저녁
김영 지음 / 비엠케이(BM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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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7번째 완독 도서

감히 말 할 수 있다.

2023년 읽은 책 중 가장 감동적인 책이었다.

분명 희망적이지 않은 우울한 주제들의 단편 소설들인데, 뭐하나 결말이 나지 않고 끝맺음된 내용인데

책을 읽고 전혀 우울해 지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사실적이어서 대게 사람들은 주인공들의 감정에 너무나도 공감할 것 같다,

문장력과 표현력이 매우 섬세하고 놀랍도록, 소름끼치도록 사실적이다.

모든 스토리들의 결말이 너무도 궁금하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 이야기들을 한 편씩 다시 장편으로 결말까지 보고 싶다.

무조건 다 사서 볼 태세다.

엄청 짧은 내용인데 스펙타클한 전개가 이어지고 이 안에 반전도 있다.

정말 신기하다. 너무나도 우울한 분위기인데, 정말 감정이 공감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내가 우울해 지지 않았다.

그저 사람사는 이야기이고 특별한 것 없는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 인 것이다

나는 슬픈 영화,책은 잘 안보는데 공감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두고두고 슬프고 기분이 나삐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놀란 점은 나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인생사

이런거 아니겠나 하며 여물어가는 인생의 과정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 속 문장

<아르바이트>라는 소설 속에서 한 때 잘나가는 외교관이기도 했던 중풍에 걸린 노인이 젋은 날 잘나갔던 자신의 사진을 보며 했던 대사다.

“내가 정말 저렇게 살았나 싶어요. 지나고 나니 꿈 몇 번 꾼 것 같아.”

---나는 이 대사를 보고 멍 해졌다.

아무리 잘 나갔던 사람이라도 결국 나이들고 병들면 그저 추억일 뿐

너무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

<사과>라는 소설에서

슬픔도 수명이 있어 오래되고 깊어지면 죽는다는 걸, 슬픔에도 수위가 있어, 깊은 슬픔에는 진심 어린 위로나 사과의 수의를 입혀주어야 한다는 걸 몰랐을 그즈음, 슬픈 느낌의 음악이 그렇게도 좋았다. 어른이 되어서는 영화든 음악이든 슬픈 것은 싫었다.

슬픔이나 아픔은 현실에서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슬픈 감정들을 회피하는 것이 내 그릇이 작아서가 아니라 보통의 어른이라면 느끼는 감정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반가웠다.

<작가의 해설>에서

인생은 하루와 같지 않다.

인생은 그 하루가 날마다 켜켜이 쌓인 무엇이다.

누구도 다음에 올 시간을 미리 살아볼 수는 없다.

단지 꿈꾸고 기대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그 기대가 현실이 되는 것은 져녁 이후의 시간을 기대하며 잠다는 일이 가능할 때일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이 하루와 같다면, 저녁은 하루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날의 시작이기도 하다는 말, 저녁 이후의 시간은 반드시 온다는 말,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드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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