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범인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범인이 딸기를 입에 물고 달아나는 현장을 목격했다. 범인은 바로 우리 집의 숲에 사는 아메리카 붉은 다람쥐였다. 버섯을 따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마다 맛있어 보이는 딸기에 정신이 팔려서 딸기와 버섯을 바꿔 갔던 것이다. 아내가 그랬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딸기가 익기만을 기다리는 아메리카 붉은 다람쥐의 모습을 상상하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졌다. - 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