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빙은 이렇게 말하듯이 노래한다. 그것은 강기슭에서 내리는 비이며, 3월의 물이 나누는 대화이며, 고생의 끝이라고. 내가 3월의 첫날 내리는봄비를 보며 기뻤던 것도 그래서였다. 겨울이 길었다. 길기도 했고, 춥기도 했고, 우울하기도 했고, 앓기도 했고, 그래서 쪼그라들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말이다. 3월의 첫날 이런 비가 길게도 내려 주는 게 어떤 계시 같았다. 2월까지 다 보냈지만 제대로 한 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등을 토닥여 주는 손길 같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