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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세트 - 전2권
백묘 지음 / 반디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그럼 그 돈 빌려줄 테니 이 할애비 부탁 하나 들어줄래?˝
˝네 뭔데요?˝
˝이 할애비가 이제 나이를 먹어서 ..........콜록 콜콕.....˝
˝손주들이 있는데 .......콜록.............이건 영 내말을 듣지 않고 속을 썩이는 구나.....괜찮다면 .....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늘 집에 들어가서 손주들을 보살펴주지 않겠느냐?˝
˝하늘 집이요?˝
˝할아버지 손자들은 십대잖아요 십대일 땐 원래 어른들 마음대로 안 되는 거구요 그냥 놔두고 지켜보시는 게...˝
˝콕록 콜록 콜록˝
˝할아버지 괜찮아요?˝
˝내 평생의 소원이다˝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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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하원이잖아?˝
˝첫째 도련님과 아시는 사이셨습니까?˝
˝아 네 한번 정도 본 적이 있어서요˝
˝이야 어떻게 된 거야? 오늘부터 우리 하늘 집에서 하숙하게 된 여자애가 하원이었던거야?˝
˝네 회장님께는 들으셨습니까?˝
˝들었지 잘해주라고 하셨어 당연히 잘해줘야지 내 여친인데˝
˝백억을 줘도 내 몸엔 손 못 댄다고 했을텐데˝?˝
˝하하하하 이런 이런 내 여친은 너무 차가운 걸˝
˝우리 애인˝
˝이 집엔 지운이도 있어 지운이한테는 우리가 애인사이라고 속여야한다구 제발 나 좀 도와주라˝
˝#
˝저 녀석이 왜 저기에 있지?˝
˝아아 저 사람이 강서우야? 어디서 본 것 같은 얼굴인데˝
˝엇 역시 왔구나 여기로 올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렸어˝
˝날 알아˝
˝헤에 서운하다 야 그날 강아기 다쳤을 때 내가 오토바이로 태워다 줬잖아˝
˝아아˝
˝두 사람 구면인가?˝
˝응 찾고 있었어 되게 멋있었거든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는 거˝
˝그랬어?˝
˝급해서 어쩔 수 없었어˝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셨습니까?˝
˝왜 그렇게 보십니까?˝
˝그냥 신기해서요˝
˝나 말고 다른 남자 쳐다보지마˝
˝어? 뭐지? 왜 현민이 형이 그 애가 딴 남자를 쳐다보는 걸 싫어하는 거지?˝
˝그야 당연하지˝
˝얘 내 애인이거든˝
˝뭐? 정말이야˝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있냐?˝
˝그런 건 아니지만˝
˝아 그리고 할아버지가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하숙할 거라고 했던 여자애 있지? 걔가 바로 여기 있는 네 형수님 되시는 분이시다˝
˝에에 그럼 굳이 동물병원에 안 왔어도 만날 수 있었겠네˝
˝반갑다 난 강서우 열여덟 살 건장한 청소년이지 넌 이름이 뭐야?˝
˝은하원 열일곱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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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야?˝
˝뭔데 이 집에 있어?˝
˝얘기 목 들었어? 회장님이 오늘부터 여기서 하숙하라고 하셨어˝
˝듣자하니 어디 돈 없는 집에서 살았던 모양인데 현민이 형이랑 결혼해서 팔자라도 펴고 싶었냐? 그래서 현민이 형한테 들러붙었나 보지?˝
˝현민이 형한테 몸 파는 대가로 받는 돈으론 부족했던 모양이다?˝
˝넌......˝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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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울고 있어˝
˝어?˝
˝네 웃음이 나한텐 눈물로 보였어 넌 매일 매일 웃을 때마다 울고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내 앞에서 징징 짜지마 울고 싶을 때 웃어대지마 여자들이 징징 짜는 건 딱 질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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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마˝
˝응 미안해˝
˝짜증나 너 ˝
˝응 그런 말 자주 들어˝
˝그래? 그러시겠지 새엄마 딸을 그렇게 괴롭혀서 집에서 쫓아내려고 했으니 어련하시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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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죽으면 남겨진 사람들은 후회를 하게 돼 그 때 그러지 말걸 그때 이렇게 해줄 걸 그리고 또 자책을 하지 나 때문이야 내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가끔은 남 탓을 하기도 해 걔가 그러지만 않았으면 걔때문이야 ˝
˝그날 정하라는 오빠가 죽은 건 오빠가 영현이 언니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야 영현이 언니가 약속을 어겼기 때문도 아니고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 운전수 때문도 아니야 굳이 누군가의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눈 때문이겠지 펑펑 내린 눈˝ ˝영현이 언니가 거기에 갔더라면 정하 오빠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오빠가 좀 더 일찍 영현이 언니를 보냈더라면 정하 오빠가 아직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너무 바보 같은 생각이야 이미 일어난 일이잖아 그때 그랬더라면 그런 건 소용없어˝
˝그렇지 않아 내가 그때...˝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 날엔 비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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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냐?˝
˝산책 좀 하려고˝
˝이 시간에?˝
˝응˝
˝너.... 위험의식이 없냐?˝
˝왜 따라오면서 시비야?˝
˝태국이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지 몰라?윤성이 형이라도 불러서나가든가˝
˝요 앞에 걷는데 무슨 일 나겠어?윤성 아저씨는 좀 자야지˝
˝이 기집애야 태국 진짜 위험하다고˝
˝요 앞에 나가는 건데 뭐...˝
˝야 너 싸움 잘하는 건 알겠는데....너 여자애야˝
˝너 여자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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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원아˝
˝.....뭘.....말이에요?˝
˝하원아 내가 네 친아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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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저한테 접근한 거였어요?˝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절대로 그런 건 아니야 난 그저˝
˝그래서 십 년 만에 나타나서 아빠라고 하고 있는 거예요?˝
˝난 절말로 네 아빠야˝
˝오빠˝
˝난 어리지만 바보는 아니에요˝
˝돈 필요하면 막노동이라도 뛰어요 오린애한테 손 벌릴 생각하지 말고˝
˝뭐하는 거죠?˝
˝난 네 아빠야 친아빠한테 그 따위로 대하라는 거 누구한테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적어도 오빠한테 배우진 않았네요˝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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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나갔다가 왔습니다˝
˝잘도 처자네˝
˝피곤하셨겠지요 시험공부도 하고 일도 하시느라˝
˝피곤은 개뿔˝
˝방에 눕히려는 거지?˝
˝네˝
˝그럼 내가 데리고 갈게˝
˝뭐 뭘 그렇데 봐?˝
˝도련님 아가씨를 좋아하십니까?˝
˝조 좋아하긴......누가 누굴 좋아한단 거야?˝
˝그럼 그냥 제가 모시고 들어가겠습니다˝
˝왜?˝
˝좋아하지도 않는 분께 맡겼다가 계단에서 던져버리기라도 하면 어쩝니까?˝
˝나 그런 놈 아니거드너?˝
˝제가 그돈안 모셨던 셋째 도련님은 그런 놈이었습니다˝
˝에이씨˝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좋아해˝
˝절말로.....아주 많이 좋아해˝
˝.....그....그렇습니까?˝
˝그런데 난 영현이 누나 옆에 있어줘야 돼 그래서 그 기집애한테 좋아한다는 말도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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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넌 맨날 또리 데리고 잤잖아 허전하지?˝
˝엄청 잠이 잘 와서 쓰러질 지경이다˝
˝바보 그럼 가서 잠이나 자지 그래?˝
˝신경 쓰여˝
˝응 나도 또리 잘 자고 있을까? 거기서 불안하진 않을까?˝
˝네가 신경 쓰여˝
˝어?˝
˝네가.....신경 쓰인다구˝
˝옆방 사는 기집애가 자꾸 한숨만 쉬어대는데 잠을 잘 수 있을만큼 무신경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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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게 뭔 줄 알아? 다녀왔어요 하고 인사하면 잘 다녀왔니 하고 대답해 주는 가족을 바랐어 그런데 난 그걸 가질 수가 없더라 그래서 다른 걸 바라기로 했어 조용히 열심히 공부를 해서 수의사가 되자 그래서 이유 없이 남을 괴롭히지도 않고 비방하지도 않는 동물들이랑 같이 지내자 이런 내 바람이 너희들에게 피해를 주기라도 하는 거야?˝
˝내가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건 새로 생긴 언니한테 자랑스런 동생이 되고 싶어서였어 언니가 생겨서 기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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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집을 떠나려는 거지?˝
˝가지 마라˝
˝왜?˝
˝넌 날 싫어했잖아 내 꼴도 보기 싫어했는데 왜 네가 날 붙잡는 거야?˝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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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눈물 날 것 같아 이것 봐 너랑 같이 있으면 자꾸 약해져˝
˝상관없어 우는 여자도 싫지 않으니까˝
˝여자라면 다 좋다는 말 같아˝
˝말했잖아 네가 하는 거니까 다 좋은 거라고˝
˝거짓말 같아˝
˝어쩌냐 진짠데˝
˝빈정거리지 마 이 자식아˝
˝내가 사랑에 빠진 여자는 입이 험하네˝
˝내가 사랑에 빠진 남자도 만만치가 않아˝
˝뭐.....라고˝
˝어?˝
˝야 은하원 너 ....나 좋아하냐?˝
˝아 나는.....˝
˝뭐야 너......나 좋아하는 거 맞지?˝
˝앞으로 평생 잘 잤느냐고 잘 자라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자 우리˝
˝나도 널 사랑해 지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