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하르트 소공작”
“막시밀리언 요아힘 황태자 전하시네”
“진 에르하르트입니다 전하”
“요하임 막시밀리언”
“전하”
“미안하네 아름다운 것을 보면 혼이 나가는게 내 몹쓸 천성인지라”
“....아닙니다”
“소공작의 빼어난 용모는 에르하르트 공작을 닮은 모양이지? 그대의 수완 역시도”
“예 전하 아버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렇군 아쉬워 이런 용모를 가진 자들의 피가 공작가로 이어지다니”
“미동이었다면 내가 친히 아끼고 사랑했을 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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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례했습니다”
“에르하르트의 미동”
“맞지?”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농담?”
“누가 농담이라고 했지?”
“이런”
#
“얼마 후에 루빈 후작이 여는 파티가 있다지”
“그 파티에 분홍빛 비단에 금사로 꽃 수를 놓은 쥐스토코르를 입고 가고 싶군 웨이스트 코트와 쥐스토코르에 오팔로 단추를 해서 달면 보기 퍽 예쁠 것 같은데 어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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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왔나?”
“....제가 보낸 재단사가 마음에 차지 않으신 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저런 그랬던가?”
“어딘가 불편한 점이라도...”
“가까이 와서 얘기하지”
“좋은 꿈이라도 궜나?”
“얼굴에서 반질반질 광이 나는군”
“아...”
“아니면 어제 내가 먹여 준 꿀이 퍽 몸에 좋았던가”
“보는 눈이....있습니다 전하”
“저런”
“그럼 어떻게 눈알이라도 뽑을까?”
“죽이란 뜻인가?”
“....아닙니다”
“그래 똑바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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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계십니까?”
“나의 요아힘”
“성당에서 나눠 주는 빵을 받으려는 자가 수백 명이야 흉작에 겨울이라 그런가”
“......수도처럼 큰 도시에는 본디 빈민이 많기 마련입니다 신경 쓰실 만한 일은 못 됩니다”
“그런가”
“하기야”
“맞아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
“무슨 생각을 하지?”
“또 그림을 그리십니까?”
“그럼”
“.....일전에 대공저에 다녀왔습니다”
“전하께서 선물하셨다는 그림이 있더군요”
“아아”
“직접 그리셨다고요”
“맞습니까?”
“추궁하나?”
#
“막시민”
“모를 줄 알았습니까?”
“접니다 진...”
“알고 있어”
“나의 미동”
“종일 그대가 날 언제 발견할까 그 생각만 했어”
“한심할 정도로 그 생각만 나더군”
“아까처럼 불러 봐”
#
“그간 고마웠어 그대는 사람을 퍽 즐겁게 해 주는군”
“마차를 준비시키지”
“....막시민”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아아”
“이제 더 오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야 에르하르트 소공작”
“....”
“그대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지?”
“그게 무슨...”
“왜 그러지?”
#
“잠시만”
“아....”
“....따라오십시오”
“왜 왔습니까?”
“대답해!”
“초대장을 보낸 사람은 그대야”
“형식적인 예의에 불과했습니다 알고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 그 형식적인 예의에 응했다고 손님을 꾸짓을 셈인가?”
“제 약혼식이 대단히 궁금하셨나 봅니다”
“궁금해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구는군 나타나지 않길 바랐던 모양이지”
“....그래”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적어도 내 눈엔 보이지 말았어야지”
“막시밀리언”
“빌어먹을...”
“막시민”
#
“얼굴색이 좋지 않습니다”
“그건 그대가 날 괴롭혔기 때문이지”
“금방이라도 쓰러지실 것 같군요 잠깐 요양을 가시지요 동부 국경을 넘어가면 작은 온천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헛소린가?”
“지금 출발하면 일주일이면 갈 수 있을 겁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질 좋은 마차와 유능한 길잡이가 있습니다 호위도 몇 붙이지요 나는 내일 출발하겠습니다”
“얼굴색이 좋지 않습니다”
“그건 그대가 날 괴롭혔기 때문이지”
“금방이라도 쓰러지실 것 같군요 잠깐 요양을 가시지요 동부 국경을 넘어가면 작은 온천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헛소린가?”
“지금 출발하면 일주일이면 갈 수 있을 겁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질 좋은 마차와 유능한 길잡이가 있습니다 호위도 몇 붙이지요 나는 내일 출발하겠습니다”
“진 그런 건 필요 없어 아무래도 됐으니 난 지금 황궁으로 가고 싶군”
“국경을 넘기 직전 여관에서 만나지요 좋은 것을 먹고 따뜻한 옷을 입고 열을 쬐며 기다리십시오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나는 끝나 가는 것들의 마지막에 서 있고”
“그대는 다가오는 것들의 선봉장이지”
“그렇게 손잡고 있는 거야”
“마지막 약속을 기억하겠지?”
‘내 손을 놓지 말아 줘’
“....막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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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를 내게 부탁하셨다”
“그대로 두면 네 동지들이 돌아오겠지 그를 광장에 매달리게 둘 셈인가?”
“왜 왜 데리고 가지 않았지?”
“그분께서 다른 이를 태우길 원하셨다”
#
“그가...”
“탔어야 할 ...마차였습니다”
“....황태자께서는 어떻게 되셨나요?”
“헤어지기 직전 이 옷으로 물건을 두르셨어요 당신께서 가장 아끼시는 옷이라고 하시면서 워낙 귀한 것이라 이곳에 온 뒤에는 제가 따로 보관하고 있었지요”
“태워 버리라고 하셨지만...혹시 언젠가 어떻게든 나를 찾아 오신다면 반드시 다시 보고 싶어 하시리라 생각해 그러지 않았어요 아주 소중히 여기시던 것이라.....”
‘나의 작은 진주’
‘나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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