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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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법인 구아이회의 신자 하나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고 경시청으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오늘 오전 10시가 조금 지났을 때였다. 그 신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사인은 뇌 좌상. 5층 창문에서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졌으니 애초에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관할 서 수사원들은 상황 설명을 듣기 위해 사건 당시 그 자리에 있던 관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맨 먼저 입을 연 교조 레자키 시코가 뜻밖의 말을 했다. 자신이 신자를 추락시켰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염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도쿄 서쪽 변두리의 작은 경찰서가 우왕좌왕하게 된 것은 당연했다.
-옆방에는 렌자코 시코 본면 이시모토 가즈오와 아내인 사요코가 함께 있었다. 그들을 방에서 내보낸 후 벽에 붙어 있는 책장을 조사하돈 구사나기 일행은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에서 금속 장식을 발견했고, 그걸 조작하자 책장이 옆으 로 미끄러져 움직였다
-“이 장치는 그 영향을 받는 범위가 피부 밑 수십 미크론에 불과합니다. 뜨겁다고 느낄 뿐 상처는 남지 않죠 출력이나 시간을 조절하면 열기를 느끼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원리를 응용해 인체에 상해를 입히지 않는 폭동 진압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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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아라강 기슭의 수풀 속에서 발견되었다. 위로 수도 고속도로 중앙 환상선이 지나가는, 오기오 다리에서 가까운 곳이다. 발견한 사람은 아침 조깅을 하던 전직 회사원이었다. 
검은 원피스에 회색 재킷 차림, 하나로 모아 올린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화장으로 보아 호스티스가 아닐까 하고 구사나기는 짐작했다. 화려하게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도 보통의 회사원에게는 허용될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손목시계는 카르티에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째 되는 날 오후, 니시하타 다쿠지가 체포되었다. 그의 회사 소유 영업용 차량 조수석에서 아이모토 마카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핀과 머리카락이 발견된 점, 그리고 그 영업용 차량을 주차하는 주차장의 방범 카메라에 니시하타로 보이는 인물이 찍힌 것이 결정적 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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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하는 남자의 고함이 뒤에서 들렸다 돌아보니 남자 하나가 막대기 같은 것을 휘두르고 있고 그 바로 앞에 몸이 홀쭉한 노인이 쓰러져 있었다.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구다나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쪽으로 달려갔다. 다른 환자들은 멀찍이서 남자를 에워싼 채 바라보고 있다. 삼십 대 중반쯤일까 큰 키에 몸이 탄탄해 보이고 생김새도 반듯해서 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했다. 그런데 눈에 광기가 서려 있다. 그리고 별로 덥지도 않은데 이마가 땀으로 번들거렸다.
-“음성이 어떤 식으로 들리던가요?”
“남자의 낮은 목소리라고 하셨다는데, 얼마나 명료하게 들렸죠? 알아듣기 한든 적은 없었습니까?”
“언제나 아주 명확히 들렸어요”
“그래서 환청이 들리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를 알아들을 수 없었죠. 주위가 아무리 소란스로워도 환청만은 똑똑히 들렸어요”
“귀마개를 해 보신 적은요?”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어서 곧 그만뒸어요”
“전혀 효과가 없던가요?”
“네”
“주로 회사에 있을 때 환청이 들렸다고 하던데, 지금도 여전합니까?”
“아니요 체포된 후로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요”
-“전자파로? 그게 가능하단 말이야?”
“전자파를 소리에 맞는 펄스 파형으로 조사하면 사람의 뇌와 상호작용을 해서 조사된 사람에게 소리로 들리게 돼 그걸 플레이 효과라고 하지 우쓰미 씨가 방금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렸다고 표현했는데 사실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머릿속에서 울리는 거야 예전부터 알려진 현상이지만 실용화된 제품을 보는 건 나도 처음이었어 게다가 놀라울 정도로 크기가 작더군. 범인의 형이 만들었다는데 그 사람이 미국의 연구 기관에 스카우트된 것도 이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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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센터 주차장에 여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오늘 오후5시 30분경 신고한 사람은 주차장 경비원이다
119에도 신고가 들어가 구급대원이 달려왔다 여자는 운전석 문 옆에 쓰러져 있었다. 원피스 위에 얇은 코트를 걸쳤는데 그 코트의 등 쪽이 절반 가까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구급대원이 여자의 사망을 확인했을 무렵 관할 서 경찰관이 도착했다.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얻어맞은 흔적이 있고 옆에 있던 차 아래쪽에 피 묻은 덤벨이 나뒹굴고 있었다고 한다 피해자가 들었을 핸드백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은 사건 발생 닷새만에 체포되었다. 27세 남자로, 다니던 회사에서 며칠 전 해고당했다고 한다. 회사 비품을 멋대로 가져다가 인터넷에서 판매한 사실이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부인이 어떤 남자와 호텔 라운지에서 종종 만나곤 했더군요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그랬고요”
“남자와요?”
“야나기사와 씨”
“올여름쯤부터 부인에게 전력 외가 될지 모른다는 말을 하셨다면서요?”
“어떻게 그걸....”
“그 남자가 부인에게 들었답니다 부인이 야나기사와 씨일로 그 사람과 여러 차례 의논을 한 모양이예요”
“누굽니까,그 상대 남자가? 어서 말씀해 주세요”
“부인과 만난 사람이 바로 접니다.양,이라고 합니다. 대만에서 왔어요. 이 음식점 주인입니다”
“대만.....”
“제 아내가 일본인인데, 영어 회화 교실에서 부인을 만났답니다 아내가 제 얘기를 했더니 부인께서 꼭 만나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대요 그래서 그 호텔 라운지에서 몇 번 만났습니다”
“동생분이 현재 대만 프로 야구팀 소속입니다 그래서 대만에서 야구를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등에 관한 정보가 많다고 하는군요”
“대만에서 야구를.... 다에코가 그런 일을 의논했단 말입니까?”
“남편이 전력 외가 되었는데. 받아 주는 구단이 없어도 그 사람은 문병 야구를 계속하고 싶을 거라고 하시더군요,부인께서요”
“야구를 계속할 수만 있다면 국외로 진출하는 경우도 각오하고 있을 텐데 그렇게 될 경우 당황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설마 그 사람이....제게는 은퇴를 권해 왔거든요”
“그게 부인 나름의 독려 방식이었습니다 어디라도 두말없이 따라가겠다는 태도를 보이면 남편은 분명 마음이 해이해질 것이다, 아내의 반대를 무릎쓰고 도전한다는 각오를 다지게 하고 싶다 그러시더군요”
“부인은 무척 친절한 분이셨어요 그날도 저 같은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선물까지 준비하셨지요”
“선생님께 드릴 선물이었나요?”
“그렇습니다.하지만 제가 받지 않았습니다”
“왜죠?”
“대만에서는”
“자명종을 남에게 선물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답니다”
“자명종을 중국어로는 종 이라고 부릅니다 시계를 선물하는 행위는 송종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송종이라는 말이 임종을 뜻하는 말과 발음이 똑같아서 그런 관습이 생겼습니다”
“그래요? 처음 듣는 얘기로군요”
“호텔 디 라운지에서 선물 상자를 열었을 때 내용물이 자명종인 것을 알고 자못 놀랐습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대만의 관습을 알아 두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부인께서 매우 당황하며 사과하시더군요. 그리고 대신 케이크를 선물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걸 알았을 때는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그 시계를 받지 않은 탓에 불길한 운이 부인께 옮겨 간 것은 아닐까 싶어서요”
“선생님께 얘기를 듣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덕분에 아내의 진심을 알았어요”
“남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꼭 다시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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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것은 어젯잠 11시경 시부야구 마쓰토의 단독주택에 사는 여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통신 사령실로 들어왔다 신고한 사람은 여성의 남편이었다 그 즉시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확인했다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데다 범행이 이루어진 지 얼마 안된 것으로 추정되어 긴급 수배령이 떨어졌다. 구사나기를 비롯한 경시청 수사관들에게 출동 명령이 내려온 것은 오늘 아침이다 관할 경찰서에는 강도 살인 미수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되었다.
“이번에 와카나 씨의 신변에 위험이 닥쳤다는 걸 하루나 씨가 알아채셨다면서요?”
“그런 일이 전에도 자주 있었나요?”
“네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용케도 그 많은 사진을 수집하셨더군요 어떻게 모으셨습니까?”
“그야 여러 가지로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에서 고르기도 하고 새로 찍기도 하고요”
“새로 찍으셨다고요? 어떤 경우에 그렇게 하셨습니까”
“딱히 기준은 없었어요 평소에 저와 아내가 드나드는 장소에서 닥치는 대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만나기 힘든 사람도 있었을 텐테요?”
“그런 경우에는 미리전화를 걸고 찾아갔습니다”
“촬영에 흔쾌히들 응하던가요?”
“광고를 제작하는데 얼굴 사진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내키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간곡히 부탁해서 찍었죠”
“그렇군요 힘드셨겠습니다”
“아내를 위한 일인데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죠 그보다 묻고 싶으시다는 게 뭡니까?”
“당구대가 있는 바 말입니다 종종 가신다고 들었는데요”
“그 술집은 왜요?”
“그 술집 관계자들도 직으셨겠죠?”
“네 찍었습니다”
“물론 종업원들 사진은 있었습니다 단골손님들 사진도 몇장 있었고요 하지만 전부는 아닌 것 같더군요”
“무슨 말씀인지...”
“고토쓰요시라는 남자를 아시죠? ‘발롯‘의 단골입니다만 이소가이 씨와도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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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2시경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서 부모님 휴대 전화와 별장 전화로 여러번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부모님이 휴대 전화를 지니지 않은 채 외출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방에서 쉬기로 했다
하지만 6시가 가까운데도 전화를 안 받자 걱정되기 시작했다 호텔2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후 7시 조금 전에 호텔을 나왔다 별장에 도착한 시각이 7시20분경 대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현관에서 구두를 슬리퍼로 갈아 신은 후 복도 안쪽에 있는 거실로 향했다 서실에 불이 꺼져 있어 벽에 붙은 스위치를 올리고서야 이변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에게 다가가 보니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곧장 경찰에 전화 걸었다
-“설마..... 아닐 거야”
“왜지?그것 말고 시신이 흔들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있어? 있다면 말해 봐”
“내가 무슨 수로 그걸 설명하겠어 좋아 자살이라고 쳐 그럼 그 부인은? 설마 그쪽도 자살이라도 주장하지는 않겠지?”
“물론이야 스스로 목을 졸라 죽음에 이르기는 지극히 어렵지 아니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다케히사의 죽음이 자살인 이상 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야 마땅해 어쩌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군 그 부부의 죽음은 어느 한쪽의 의지에 따른 일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코코아와 밀크티와수프가 있는데 어느 걸로 하시겠습니까?”
“그럼 밀크티로....”
“생각을 좀 해 봤는데요”
“다에 씨는 다케히사 씨 손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그로 인한 유형무형의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지요 그러니까 다케히사 씨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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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에 따르면 오늘은 점심때가 지나서 연습을 시작 했고 끝난 시각은 6시쯤이라고 한다 그 후 간바라아쓰코는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의산에 관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고마이에게 전화르 F 걸었다 7시 40분경의 일이다 의상 담당과 의논해 보라는 고마이의 말에 그녀는 곧바로 아베 유미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베 유미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베 유미코는 자택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난 참이었고 둘은 9시에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대로 찻집에서 만난 지 얼마 안되어 아베 유미코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고마이였다 그런데 받았지만 상대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의아해하며 일단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걸었지만 고마이는 받지 않았다
약 30분 후 두 사람은 찻집을 나왔다 그때 간바라 아쓰코에게도 고마이의 전화가 걸려 왔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고마이의 집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고마이는 극단원들의 모임 장소로 자택을 제공하곤 했기 때문에 두 사람도 그 집을 드나드는 데 익숙했다
택시를 타고 달려가 보니 현관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걱정스러워하며 문을 열었고, 변을 당한 고마이를 발견했다
-“트릭을 어떤 식으로 사용했다는 거지?”
“먼저 아베 유미코 씨와 만나기로 약속을 해 둡니다 아베씨를 선택한 이유는 연락처 목록 맨 위에 있는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칼에 찔려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의 행동으로 타탕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그리고 예정대로 피해자를 살해한 후 피해자의 휴대 전화를 들고 나와서 아베 씨를 만납니다 중간에 화장실로 가서 구도 사코미에게 전화를 건 다음 벨이 울리면 곧바로 전화를 끊습니다 상대가 전화를 받으면 곤란하니까요 이어서 간바라 아쓰코 자신의 휴대 전화로도 전화를 걸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베씨의 번호를 휴대 전화 화면에 띄워 놓은 상태에서 자리로 돌아옵니다 남은 일은 테이블 밑에서 손으로 더듬어 휴대 전화 발신 버튼을 누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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