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
이나미 지음 / 동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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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아빠가 엄나?
˝엄따 와?˝
˝어디 갔노? 울 아빠처럼 배 타러 갔나?˝
˝우리 아빠 죽었다˝
˝아빠가 없어서 슬프나?˝
˝모르겠다˝
˝모르겠나?와 모르겠노?˝
˝슬프기도 하고 아인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 나는 아빠가  있어서 좋나? 그래서 쟈들 맹키로 내한데 약 올리라고 그카나?˝
˝아니다 내도 그렇다 슬프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아빠가 있으나 엄스나 똑같다고 말 할라고 그랬다 그니까 아빠 업따고 아들이 놀리면 기눅지 마라 원래 아빠가 있으나 엄스나 사람은 다 똑같은기다˝
˝참말로 아빠가 있으나 엄스나 똑같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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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미쳤나˝
˝내는 돈 가꼬 농담 안 한다˝
˝내도 마찬가지다˝
˝그니까 시간 재란 말이다˝
˝댔다 마 니는 면재해 준다˝
˝참말로?˝
˝여아일언중천금이다˝
˝으나˝
˝와?˝
˝내는 니가 좋다˝
˝야가 갑자기 와 아카노?˝
˝내는 니가 참 좋다 진짜 좋다˝
˝치아라 마 손 발 오그라든다˝
#
˝하대수?˝
˝문을 좀 열어 주지 않겠니?˝
˝너 재경이지?˝
˝.......˝
˝문을 좀 열어라˝
˝누구시라고예?˝
˝하대수 네 애비다˝
˝하대수 네 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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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이 아부지예?˝
˝그래˝
˝돌아가셨다는 것밖에˝
˝갸 아버지가 살아 있데이˝
˝네?˝
˝오늘 저녁에 집으로  안 찾아왔나˝
˝갱이 아버지가 살아있단 말이라예?˝
˝뭐꼬?니도 몰랐나?˝
˝금시초문이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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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어나 보이소˝
˝뭔데 이라노? 지금 몇 시고?˝
˝일어나 보이소 좀˝
˝야가 아침 댓바람부터 와 이라노?˝
˝내 통장 건드렸어예?˝
˝통장? 뭔 소리고?˝
˝내 통장 건드렸나 안 물었어예?˝
˝아 그거 말이가?˝
˝주이소˝
˝그것 가지고 아침 댓바람부터 가시나가 이 지랄이가?˝
˝주이소˝
˝니 그 돈 다 어디서 났노?˝
˝주이소˝
˝말해 봐라 니 그 돈 다 우째 생겼노 이 말이다?˝
˝알바 한 돈이라예˝
˝내보고 그걸 믿으라고˝
˝믿든 안 믿든 주이소˝
˝니 지갑 건드린나?˝
˝알바 한 돈이라 안 캅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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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2.163원
˝여기 있는 돈 다 어쨌어예?˝
˝다 썼다 안카나˝
˝아아악! 내 돈 돌려주이소!˝
˝시끄럽다 아침 댓바람부터 이기 무슨 짓이고?˝
˝내 돈 돌려주이소!˝
˝내가 지를 낳고 먹이고 키운게 얼만데 그 몇 푼 가지고 저 지랄이고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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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밥 묵기에 모자라나?˝
˝이 통장 다시 채워라˝
˝치아라˝
˝다시 채워서 세계 일주해라˝
˝마 이젠 그런 생각 엄따˝
˝내는 니가 이 통장 다시 채웠으면 좋겠다˝
˝내가 와?˝
˝니가 다시 시작해야 내도 다시 일어서고 싶은 생각이 날 것 같다 내도 지금 다시 뭔가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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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쏘다니다가 오노?˝
˝머리 좀 식혔다˝
˝옆집 가시나도 안 보이던데 우쩨 된 일이고?˝
˝......˝
˝갸랑 여태 있었나?˝
˝관심 끊어라˝
˝뭐라노?˝
˝이제 내한테 관심 끊어라˝
˝니 시방 무슨 소리 하노?˝
˝넘의 아들 백날 묵혀 봐야 내 아들 안 된다 안캤나? 그러니까 넘의 아들에게 신경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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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속 꼭 지켜라 가시나야˝
[널 좋아해 아니 사랑해 그것도 아주 많이 으나가]
˝내도 니 참날로 사랑한데이˝
[다시 만났을 때 은행이자 쳐서 갚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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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니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중아나?˝
˝내가 언제 낳아 달라 했습니까?˝
˝뭐라꼬?˝
˝낳았으면 양육하는 게 부모의 도리 아닙니까?˝
˝내가 니한테 목한 게 뭐꼬?˝
˝어머니 손으로 따순 밥 하너끼 제때 챙겨준 적 있어예?
내가 일곱 살 때부터 내 손으로 라면을 끼리 묵었어예 발뺌을 하실 걸 하이소 마 어데 그뿐입니꺼? 초등학교 졸업한 뒤로 제 학비 댄 적 있어예? 있으면 어디 있다고 말해 보이소˝
˝그때부터 학비 내가 벌어 가며 모은 돈을 홀랑 새비 간 거 이자뿌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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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오빠는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아˝
˝와서 앉아˝
˝누구야 당신?˝
˝와서 앉으라고˝
˝갱이?˝
˝.......˝
˝니 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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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
˝어?˝
˝지금 어디 가냐고˝
˝집˝
˝내 차는 저기 있다˝
˝각자 알아서 가자 내는 지금 난 씻고 잘 생각밖에 없.....야 야 야가 와 이라노?˝
˝야 놔보레이˝
˝주둥이 닥치라˝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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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뭐하노?˝
˝보면 모르나?˝
˝모르겠다 봐도˝
˝이렇게 하려고 안 하나˝
˝배고프나?˝
˝어˝
˝배고프다매?˝
˝그래 고프다˝
˝이건 마이 묵었다 아이가?˝
˝아직도 고프다 니 그새 잊었나? 내 대식가데이˝
˝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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