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최정균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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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전자 만능설'이 강하게 유행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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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도, 체력도, 심지어 노력하는 능력도 유전자 탓이라는 것이죠.

우리들은 물려받은 유전자가 가진 능력에 따라 사는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생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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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는 수밖에 없고, 아니면 물려받은 유전자가 가진 능력 따라 사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뭔지 모를 매우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맞는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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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유전자 만능설이 진실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기도 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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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던 유전자 만능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기대하며 '유전자 지배 사회'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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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물려받은 유전자로 인해 인생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생각을 깨주는 내용이길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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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전자 지배 사회', 이 책은 유전자의 영향력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할 만큼 강하다는 것을 과학적 데이터로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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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문화, 종교라는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유전자가 끼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심지어 '사랑'이라는 것도 인간 종족 번식을 위한 철저한 유전자의 계획된 시나리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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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이 유전자의 절대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 점점 명확해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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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만능설이 진실이 아니길 원했지만, 그 가설에 더욱 힘을 실어 주는 듯한 책 같아서 알지 못할 불편함을 계속 지니며 읽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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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를 읽으며 흥미로웠던 점은 정치 영역에도 유전자의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성향도 유전으로 물려받은 뇌 속의 구조 차이에서 오는 신경전달물질 차이로 생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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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사회 위계질서 및 서열을 행동으로 촉진하게 만드는 물질이라고 합니다.

이 물질은 보수적인 사람들에게서 특히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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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은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 '두려움과 혐오'라는 전략을 취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특히, '혐오'는 편견이나 고정관념과 결합해서 경계 대상을 재빨리 분류하고 판단하여 위험을 회피하게 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위험과 회피에 대한 재빠른 판단으로 생존율과 번식률을 높여주는 효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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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유전자의 진화적 본능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수라는 특징은 생존에 있어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성향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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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러한 대자연의 본능에 충실한 보수와 달리, 생존율과 번식률 증진과는 그리 상관없어 보여 자연을 거스르는 것처럼까지 보이는 진보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인간은 과학기술과 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생존의 위협을 점점 덜 받게 됩니다.

이제 인간은 생존에 직결되는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의 절대적인 지배에서 조금 벗어났습니다.

진보적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도파민 수용체가 뇌 속에서 보호받아 진보적 성향이 점점 등장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진보적 사고방식은 한 체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서 더 자주 발견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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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보수와 진보라는 성향도 생존을 위한 유전자의 영향으로 발현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려받은 유전자의 설계로 인해 우리의 사고방식까지 정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유전자의 지대한 영향력을 밝히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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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생물학적 차이로 벌어지는 보수와 진보라는 성향이, 정치인들이 주창하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과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냐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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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보수가 자유와 전통적인 질서나 규율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 해봅시다.

시장경제 체제의 근본이 되는 경제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되었을 때, 보수주의자들은 그 신간 경제 이론서를 기존의 질서와 규율에 맞지 않는 진보적인 이론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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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공황 이후, 수정자본주의가 등장했습니다. 또한 수정자본주의의 한계로 인해 다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신자유주의 이념이 등장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이 말하는 기존의 질서와 규율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위해서라면, 기존 질서에 부합하는 정책과 이념을 고수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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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정자본주의는 버리고, 오히려 더 이후에 등장한 진보적인 신자유주의 선택이라는 역행하는 모습을 볼 때, 보수가 주장하는 기존의 질서와 규율 수호는 이로써 모순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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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순은 진보주의자 정치인에게서도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겉으로는 사회 정의와 평등을 외치면서도 능력 및 엘리트주의를 고수하는 한국의 강남좌파, 프랑스의 캐비아 좌파, 미국의 리무진 좌파들의 존재가 그것을 증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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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여 말한다는 그들의 논리는, 사실 정치인 그들의 이익에 맞는 정책과 이념을 보수와 진보라는 틀에 넣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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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를 읽으면 인간의 모든 영역은 유전자에 의해서 정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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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유전자 지배 사회'라는 제목이 강력한 반어법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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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를 통해 인간은 이제 이러한 냉혹한 자연의 섭리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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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은 그 냉혹한 자연의 섭리로 발생하는 인간의 행태, 그것에 대해 깊게 고찰해 보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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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를 통해, 우리의 사회를 유전자가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을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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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유전자 만능설에 대해 궁금하신 분, 그 유전자 만능설이 듣기에 불편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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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으신 분, 자연에 대항하는 인간의 능력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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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 이 책을 과학 및 철학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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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아시아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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