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사정을 자세히 들은 자녀는, 어떤 꿈이 생겨도 어떤희망이 생겨도 돈으로 환산한다. 그리고 자신의 발목을 묶는다. ‘우리 집은 돈 없어.‘ ‘어떻게 손을 벌려.‘ 그렇게 자신을 옮아맨다. 아버지의 과오를 자세히 들은 자녀는 아버지를 존경할수 없게 된다. 나를 낳아준 엄마를 괴롭게 한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며 살아가야 한다.
흔히 딸들은 엄마의 남편이자 친구가 되어버린다. 딸들은
‘엄마도 여자다‘, ‘엄마도 힘들다‘는 굴레에 갇혀 멀리 나아가지 못한다. ‘착한 딸‘로 남곤 한다. 딸은 친구도, 남편도 아니다. 딸에게 엄마는 여자가 아니라 엄마이다. 자녀에게 가정의사정을 속속들이 말하는 것은 자녀의 발을 묶는 행위이다. -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