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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ㅣ 생각하는 숲 17
인디아 데자르댕 글, 파스칼 블랑셰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빛과 공간을 이용하는 뛰어난 기술과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
줄거리와 주제, 디자인과 뛰어난 예술성 면에서
독보적이다
- 라가치 상 심사평 중에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이 시점에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도서 한권을 만나게 되었어요
나이들어 가는 것과 삶에 대해 다시금 깊이 있게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나이드신 할머니의 삶이 간결한 문체와 뛰어난 디자인의 그림과 만나
더욱 큰 완성체를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몇십년 후 저의 모습과 분위기의 할머니를 보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싶었던 것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다시 세상과 소통하려 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라가치 상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전인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해마다 세계에서 출간된 그림책들 가운데 작품성과 예술성 독창성이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그림책
상입니다.
혹시 금색으로 되어 있는 마크가 보이시나요?
"블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라가치상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서 잠시 네이버의 도움을 받았답니다
권위있는 그림책이라....!! 믿음이 가는 작품이라는 것이 입증이 되는 것 같네요
생각하는 숲 17 /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첫장을 넘기면 고요한 마을의 분위기가 나와있어요
저기 저집...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집에서 나오지 않으세요
크리스마스에도 외부로 나오려 하지 않고 창밖만 지그시 바라 보며 계시죠
처음부터 할머니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어 할머니의 주위 분들이 하나 둘...
할머니 곁을 떠나신 이후부터 할머니의 삶은 점점 외로움과 혼자만의 삶으로 변해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들처럼 할머니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되겠다 싶어
위험에서 멀어지기 위해 외부와 차단된 삶으로 돌아가신거죠
길을 가다 위험에 노출 되지는 않을까?
낯선이에게 위협을 당하지는 않을까?
외부로 부터 질병을 얻지는 않을까?
할머니의 해답은 위험으로 부터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였어요
이러다보니 자녀들과도 멀어지고, 주위 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마스에 홀로 TV 시청을 즐기자 했던 할머니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일이 생겼답니다
한 가족이 사고로 인해 할머니에게 몇가지 부탁을 하게 되었지요
사고 연락을 할 수 있는 전화를 부탁하고, 화장실도 잠시 사용하고요
그러나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 자체가 할머니에게는 전에 없던 일이 였으니
이 시점부터 할머니는 변화기 시작한 것이 아니였나 싶어요
참...!!
그림에서 긴 줄 보이시나요?
전화기를 건내주는 장면인데 보면서 처음에는 미소를 짓다 나중에는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지 않고 전화선을 길게 해서 건내주는 것이였죠
고장난 차안에서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네요
그에 비해 할머니는 홀로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에요
할머니는 자꾸 창밖을 보게 되고 그러다 차안의 전기가 나간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느순간.....
할머니는 무언가를 만들어 밖으로 나갑니다
사고난 가족을 위해 따뜻한 차와 먹을 것을 준비하신 할머니....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빙긋이 미소를 지었어요
할머니는 밖에 가만히 서 있었어요
아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왜 미소를 지으셨는지, 하늘을 올려 보며 가만히 계셨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더라고요
며칠후면 마흔이 되는 저는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미소가 왠지 이해가 되고
할머니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세상과 잠시 떨어져 있다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다시금 세상에 나오게 되신 마르게리트 할머니...
더이상 두려워 하지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이겨내셨음 하는 바람이에요
사고난 가족들이 할머니에게 안겨준 답은 무엇이였을지 책을 다 읽고 한번 생각해 보았는데요
위험에 맞서 당당하게 삶을 즐기자 했던 마음은 아닐까 싶어요
뜻밖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차안에서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할머니를 이 세상과 다시금 소통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답니다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는 생각하는 숲
시리즈 열일곱번째 작품이에요
그러다보니 일반 그림책보다는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있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고
어른들이 보아도 참 좋을 듯한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하는 숲> 시리즈를 처음 읽고 어찌나 좋았던지
도서관에 가서 다른 시리즈가 있는지 검색한 후 몇 권 읽었는데 역시나 다른 시리즈도 괜찮더라고요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