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우라 1
챠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마야 카나카'

'이와사와 사키'

'우에하라 아유코'와

'급우들'의

아무 일도 없는 듯하지만

무언가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여고생의 일상.

 

 


상대적으로. 언제까지나 상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난 일상물에 대해서는 특별한 취향도, 사전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일까, 특별히 읽어 본 기억도 가물가물 하고. (일상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봤자 타 출판사의 남고생 넷이서 꽁냥대던 탈력계 일상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굳이 아이우라를 골라온 이유는 뭐지.

스스로도 조금 궁금했다. 남고생을 봤으니 여고생도 보자, 같은 시시한 이유는 아닐거고. 그래서 책을 읽기 전, 한참을 생각해봤건만 역시나 시시한 이유의 결론이 나왔는데 아마도 표지의 임팩트에 시선이 가지 않았나-하는 게 그것이다.

선명한 붉은 단색 배경에 동글동글 커다란 글씨로 써 있는 하얀색의 제목. 제목만큼이나 눈에 띄는, 굵은 테두리로 강조되듯 그려진 세 명의 귀여운 여고생. ...적고 나니 떠올랐는데, 귀여운 거에 약했더라지, 나.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우라. 아이우에오.. 아이..아이우..아이유? 따위의 영양가 없는 의식의 흐름으로 멍하니 쳐다봤건만, 검색해보니 나름 이것도 뜻이 있더란다.

표지의 가장 왼쪽, 갈색머리 여자아이의 이름은'아마야 카나카', 두 번째의 연둣빛 도는 금발 아이는 '이와사와 사키', 가장 오른쪽 키 작은 두 갈래 흑발은 '우에하라 아유코'. 아마야, 이와사와, 우에하라. 아, 이, 우. 아이우.

아이우라의 '아이우'는 주인공들의 성에서 가장 첫 번째 글자를 따온것이라는 건 이제 알겠다. 그렇담 '라'는 뭘까?

일본에서의 'ら(라)'는 복수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인다고도 한다. 그래서 라. 아이우+라.

그제서야 책 뒤편의 간략한 소개가 이해되었다. '아마야 카나카' '이와사와 사키' '우에하라 아유코' 셋의 이름이 강조되어있는 것은 주인공 3인이니 그렇네-하고 넘겼지만 '급우들'까지도 강조처리가 되어 있는건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아마 아이우라의 라가 복수니까, 급우들을 칭하는게 아닐까 생각하니 조금 이해되었다. 아이우라에서 라를 맡고 있는 엑스트라, 아이우의 클래스메이트 급우들입니다! 빠밤-☆ 같은 전대물 포지션일까나. ...아니겠지만.

책 제목엔 조금의 비하인드가 더 있는듯 한데 1권의 속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1권 표지에서 이와사와의 양말을 살짝 내려보는 장난끼 가득한 아마야의 최후가 작게 실려있을 뿐만 아니라, 뒤집어보면 작가 소개란에 그려져 있는 작가의 오너캐와 편집자가 대화하는 듯한 작은 3컷만화가 오마케로 실려있기도 한 속표지다. 책을 구매해 직접 읽어보는 분들은 모쪼록 속표지도 체크해주길 바란다. ...편집자, 조금 나빴을지도.


 

다른 리뷰들엔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이리저리 생각을 얹어 달아보았지만, 아이우라는 일상계라는 특성상 조금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이것저것 내용의 설명을 늘어놓는 것보단 읽으면 아, 이런건가- 하고 와닿을 계열에, 책의 흐름도 4컷과, 4컷과, 4컷의 반복인 짧게 끊어지면서도 전체적인 일상을 쫓아가는 것 뿐이기도 하고.

소개가 전부 다 했다. 아무 일도 없는 듯 하지만 무언가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런 내용들. 소소하게 읽기 좋은 가벼움이다. 가끔 피식 웃음짓게 되는 그런 셋+@의 이야기들이 즐겁다.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은 일상 위에 4차원계 트러블메이커 여고생, 쿨한 츳코미계 보이시한 여고생, 조금 다른 스타일의 교복이 포인트로 돋보이는 여고생이 얹어지니 꽤나 볼만한 조합이 되어 여러 시너지를 낸다. 셋의 시너지가 평범한 일상의 무언가를 얹어 여기저기 통통 튀게 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데, 그 통통 튀는 발랄함이 아이우라의 가장 큰 재미이자 아이우라 그 자체다. 가볍고, 귀엽고, 귀여운 일상물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먀아의 4차원 포인트가 정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예측불가였기 때문에 그걸 쫓아다니며 한장씩 읽어넘기는 것이 재밌었다.

 

일본에서는 7권으로 완결되었고 국내엔 4권까지 발매되어있다. 단편 애니메이션(회당 5분)으로 13년도 즈음 12화 분량의 애니메이션화가 되었다고 한다. 작화가 세세하다는 평도 있고. 원작이 마음에 들었다면 애니도 한 번쯤은 가볍게나마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우라의 발랄함과 애니 특유의 움직임이 만났을때도 꽤나 즐거운 아이우라일거라 생각한다.

 

 

>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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