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Honey 1
메구로 아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인상은 호러, 마음은 멜로!

세계 제일의 순정파인 너는 나만의 달콤~한 허♥니

다정한 불량(?) 오니세와 겁 많은 소심녀 나오의 풋풋하고 달달한 핑크빛 스토리!

 

그건 아직 중학교 시절의 일.

빗속 길가에 불량학생이 쓰러져 있는걸 발견한 나오는

워낙 찌질한 성격 때문에 반창고와 우산만 두고 도망쳐 버린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고등학교에 입학한 나오는 우연히도 그 불량학생과 재회하고 마는데….

보복이 두려워 겁을 먹고 떠는 나오를 향한 그의 첫마디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

 

 

 

지난 분기에서 리뷰했던 '뒤죽박죽 플래닛'의 인상이 너무 깊었던지라, 이번분기에도 역시 메구로 아무 작가님의 작품을 한 권 선택했다. '허니'. 분홍색으로 물들어있는 달콤하면서도 어느새 설레이게 두근거리는 표지. 귀여운 토끼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주와 큰 눈을 동그랗게 떠 반짝이며 놀라움 (혹은 호기심)의 표정을 짓고있는 여주의 조합이 핑크빛 표지의 달콤함을 한층 더 높여준다고 느낀다.

학교에서 소문이 좋지 않게 퍼져 모두가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오니세 타이가, 그가 어느날 주인공인 코구레 나오를 찾는다. 얽히고 싶지 않은 인종임에도 불구하고 따라가지 않으면 불길한 일이 있을것만 같은 기분에 그를 따라가는 나오는 갑작스런 말을 그의 입에서 듣게 된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줘, 라니. 나오를 부를때의 사나운 눈초리와 어딘가 복종해야 할 것 같은 위압감은 사라지고, 말을 꺼냄과 함께 오니세의 볼에 살며시 물든 홍조는 언제 무서운 분위기를 풍겼냐는 듯이 공기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아름다운 꽃다발까지, 그렇지만 아예 그의 분위기가 변하지 않기에 두려움에 휩싸여 고백을 받아주는 나오지만 이내 삼촌의 '그 녀석 자체를 제대로 보도록 해봐.'라는 말에 오니세와 행동을 함께한다.

 

 

반전매력. 오니세를 표현할 수 있는 말 중에 가장 이해가 쉬울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초반 그가 풍겼던 분위기와 딱딱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저 귀여운 하나의 남자아이가 책을 읽는 우리의 눈 앞에 존재하게 된다. 누구보다 잘 보이고 싶고, 챙겨주고 싶고, 꼭 안아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으면서 항상 함께하고 싶은 그런 상대가 마음 가득 자리잡고 있을 뿐인. 소문이 어떻고 첫인상이 어떻던 그저 하나의 사랑을 품은 남자아이.

곁에 계속 두고싶다는 이유만으로 거짓말을 전부 감싸안고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체하며 자신이 상처입는 것 쯤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바보같을지도 모르는 그의 사랑을 받는 나오가 어째서 부럽다고 느껴지는 걸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실감할 때의 심장은 얼마나 두근거릴까?

사랑이라는 건 생겨나거나 깨닫게 되는 계기가 사소할 지 몰라도 그런 사소함들이 뭉쳐 키워낸 마법이라서, 자라난 후엔 어쩌지도 못하게 부풀어오르기 때문에 마음 한가득 꽉 차게 되어버려 그 무게에 쉽게 비워지지 않는걸까, 라고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오니세는 모든 걸 감싸안고서도 나오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

 

 

만남 후의 한번의 변화. 관계의 변화는 존재했지만 나오가 깨달은 진실한 오니세는 변하지 않은 채 머물러있기에 나오도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상대의 사소한 것 까지 알고싶다는 마음은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의 실마리가 되어줄것같은 설레임의 예감으로 다가옴과 함께 그 둘의 관계는 점차 한걸음씩 나아간다. 서로의 일상 속에 작게나마 물들어가며 매일을 함께 걷고 있는 둘의 모습은 볼수록 부럽다고 느끼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조마조마하다. 언제 어떻게 어긋남을 만들어낼지 모르는 작은 뒤틀림이 숨어있는것 같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어디까지 마주하며 걸어갈지 궁금해지는 건 오니세의 꾸밈없는 미소와 나오를 향한 마음이 뒤틀림같은건 가볍게 넘길 정도로 진지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 풋풋한 설레임이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는 쪽을 추천. 차가운 바람에 손끝이 차가워 질 날씨지만 오니세의 말 하나하나로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면 금방 따스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 이상은 아니지만 특별히 기대 이하도 아니라 실망은 없지만, 딱 기대한 만큼의 이야기라 평소 접했던 다른 순정만화보다 좀 더 설레일 뿐 (이건 순전히 나 자신의 취향이 오니세의 대사에 그대로 녹아들어 받는 영향일지도 모른다) 조금은 아쉬워지는 작품. 하지만 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단편 '뒤죽박죽 플래닛' 같은 경우는 단편 특성상 전개의 아쉬움이 매우 컸는데 이번엔 단권이 아니다보니 앞으로의 흐름 속에서 기대치는 충분히 보완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치를 좀 더 높여본다. 현재 14년 8월 15일 기준 3권까지 발매되어있다.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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