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그녀
고시가야 오사무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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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두 번 읽어야 제 맛이 난다. 아무리 독서가 서툰 사람이라도 이 책은 반드시 두 번 읽기를 권한다. 처음 읽을 때는 마오의 수상한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순식간에 결말에 이를 것이다. 두 번째로 읽으면 작품 전체를 빙 두른 복선의 산을 오르느라 중반부터 이야기에 깊이 빨려들어가고 마음도 애달파진다. 같은 작품인데도 처음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가 이다지도 다른 얼굴을 보이다니! 감탄이 절로 난다. 전체적으로는 달콤한 연애소설이지만 그저 달콤한 사랑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깊고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읽어도 좋은 소설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소설은 끝이 존재하는 일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안타까우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난 덕에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다.

‘10년 만에 중학교 동창을 만난다라는 다소 익숙한 서두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변덕스럽긴 해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온 마음을 다해 코스케를 사랑하는 마오. 중학교 시절 자신마저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괴롭힘 당하던 마오를 구출해준 올곧은 코스케. 조금은 진부한 관계설정이기는 해도 그런 두 사람을 보는 내내 무척 기분이 좋았다. 마치 양지에서 햇볕 쬐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소설은 재미있다. 연애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금방 빨려들게 만든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산뜻한데다 이야기가 착착 진행되어 술술 읽힌다. 특히 복선으로 작용하는 대사가 등장하고 마오의 행동이 묘해지는 부분부터는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며 독자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전개가 굉장히 좋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고, 두 번째는 여주인공 마오의 수상쩍은 언동에 깔린 복선을 음미하며 읽었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다. 다른 분들도 꼭 여러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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