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이름으로
헨리 나우웬 지음 / 두란노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늘 언제나 나웬의 책을 읽으면 영혼이 정화되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나웬의 글에 대해 평하는 말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이 책 역시 그러한 평가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짧지만 맑은 책이었던 것 같다. 강의안을 사이에 두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구성은 입체적이면서도 흥미와 여운이라는 적절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듯 하며, 그로 인해 책 전체의 내용 역시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빌의 행동들에 대한 묘사는 앞에 있는 모든 논의들의 실제가 어떠한 것인지를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적절한 장치였고, 많은 감동과 감사로서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수 있게 한 것 같았다.본문은 리더쉽의 진정한 의미와 섬기는 삶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각각은 예수님의 광야 시험이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우리 삶에도 형태를 바꾸어 나타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유혹, 베드로와 예수님의 대화를 통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도를 찾아보면서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모색해보는 부분, 마지막으로는 구체적인 대안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혹은 훈련을 제시해주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받게 된 생각이라면 우선 나의 삶의 모든 부분에 대해 총제적인 문제가 있다는 자각을 한 점이다. 내 삶에 있어서 나는 너무나도 쫓겨왔으며, 이 세상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했던 듯 하다.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나의 생각이 진부하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으며, 성공의 이데올로기를 향해 돌진하는 세상에 비교해 늘 투철하지 못한 승부욕으로 뒤로 밀려가는 자신에 대해 답답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탁월함이 있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마찬가지로 나의 삶을 짓눌렀던 듯 하다. 헨리 나웬은 이러한 문제를 정확하게 집어내어 주었으며 그것의 해결책은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의 고백에 내가 진정으로 참여하는 것이며, 그분과의 바른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주었다.

글을 읽으면서 나웬의 통찰에 대해 한 두 번 찬탄을 금치 못한 점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듯 하다. 그가 말하는 이 세상의 문제들, 이 교회의 문제들이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어졌음을 명쾌하게 깨닫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 교회의 부패와 왜곡상을 비판하기만 했지, 나 자신이 그러한 비판과 왜곡의 주범임을 모르고 지낸 적이 많았었던 것 같았다. 힘에 대한 세속적인 동경을 가졌었고, 쓸데없는 탁월성에 마음을 잃었으며, 함께 하기 보다는 혼자 돋보이는 삶을 추구했었음을 부인할 수 있었다. 나웬의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이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낮아지지 않을 수 없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짧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참으로 만족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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