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감정의 치유
데이비드 A. 씨맨즈 지음, 송헌복 옮김 / 두란노 / 199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상한 감정의 치유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적어도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선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다. 그 당시엔 이 글을 읽으면서 그다지 큰 의미는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다. 완전주의의 경우에는 약간 나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볼 수 있었지만, 우울증이나 열등감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공감을 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다가, 나름대로 삶에 대해 자부심이 남달리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금 읽은 책은 삶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상처가 남겨졌던 만큼 크고 절실하게 다가오는 면이 많이 있었다. 상처 받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현재의 나의 생각을 그대로 존중하는 것과,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향해 변화의 소망을 품는 기도를 드리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늘 마음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생각해 보지도 못한채 바쁘게 지내오느라 나 자신의 정신적, 아니 영적인 문제에 대해 얼마나 무시하고 살아았던가? 그리고 그 무시 속에서 더욱 뒤틀리고 꺽어진 나의 영혼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나를 바라보게 된 것. 다시 한번 나를 애정어린 눈으로 살펴보려고 한 것. 그리고 내 영혼은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맡기길 소원한 것..... 이것이야말로 상한 감정의 치유라는 책을 읽을 때 성령님께서 내 영혼을 향해 속삭이신 음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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