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워즈 - 세가 vs 닌텐도, 세기의 대결
블레이크 J. 해리스 지음, 이미령 옮김 / 길벗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90년대 초 북미 콘솔판의, '당시 SOA CEO 톰 칼린스키를 중심으로 한' 서술. 정말로, 프롤로그는 스카웃 제의를 받는 칼린스키고 에필로그는 사임한 칼린스키다.

스페셜 땡스의 자료 제공자들 중 탑은 톰 칼린스키의 이름이고, 외에도 (책에 나온) SOA 직원 비율이 높다. 책은 대부분 세가 입장에서 서술되고, 따라서 멋대로 메인 안타고니스트가 돼버린 닌텐도의 사정이 그만큼 자세히 보이지 않을 뿐더러 (물론 실제로도 대체로 빌런이었다) 결국 승자가 된, 진나라 역할의 소니 비중이 아주아주 작아졌다. 덕분에 90년에 북미에서 세가의 위용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본의아니게 체감할 수 있다. 분명 저자가 세가 팬이었을 테니까.


인터뷰와 기록, 분석이 그대로 실린 다큐멘터리를 기대했는데 그렇다기보단 (톰 칼린스키를 주인공으로 한) 서사적 전개에 인물 간 대화로 내용을 채운, 재현 소설에 가까웠다. 특별히 나쁘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세부 설정과 묘사'는 '수정하거나 재구성' 되었고 '상상으로 채워 넣'은 것도 있으며 '대화는 대부분 (...) 재창조한 것'이라고 한 만큼 어디부터 어디까지 저자의 의견이 들어갔을까를 계속 생각해보게 될 뿐이다. 책 제작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칼린스키 역시.


아무튼 시각이 약간 치우쳐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재밌는 책이었고, 세가 콘솔의 흥망성쇠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닌빠로서는, 비슷한 배경에 닌텐도 중심의, 혹은 N64 발매 이후의 상황에도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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