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청귤 시리즈 1
트리누 란 지음,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서진석 옮김 / 북극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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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하늘로 떠난 사람을 눈으로 볼 수 없대요.

만약에 저세상 사람들이 이곳에 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면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거래요."



평생을 학교 교실에서 해부학 수업을 도와주며 산 이름없는 해골

은퇴 후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해골은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자연을 벗 삼아 숲속 마을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시작되는 은퇴 후의 삶


이발소에 가기 싫은 할아버지와, 사과나무를 둘러싼 싸움, 호숫가의 노래소리, 손주들과의 생활,

낯선 사람을 물리친 영웅같은 이야기 등등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재미와 잔잔한 감동이 녹아있다.


한 해 한 해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죽음과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많은 요즘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라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고

나이가 들면 쳇바퀴 돌아가듯 일정한 일상도 바뀌는 것이 당연하건만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막연히 걱정부터 하게 된다.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속에서는 요한이를 통해

늙어가는 것과 죽음이 무섭고 어두운 것이 아닌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느껴진다.


해골인 요한이는 말도 없고 행동하지 않지만

요한이의 은퇴 전과 후의 삶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과 잔잔한 울림을 준다.


하루하루의 일상 속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고 그 후의 과정이

우울하고 슬픔 감정보다는 죽음 후는 또 어떨까?하고 기대하며 곱씹어보게 된다.


어린아이가 읽기에는 조금은 어렵지만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덧, 우리집 충청도 태생의 아이는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를 읽고

엄마! 여기 충청도 사투리가 나와유~

그런겨? 이게 맞는겨? 엄마의 잔잔한 감동을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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