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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튤립 가든
김소윤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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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말하는 진짜 그들의 이야기
중학생이 바라보는 중학생의 세계
중학생 작가가 쓴 옐로 튤립 가든이다.
호기심에, 요즘 아이들의 세계가 궁금해 책을 펼쳤다가 단숨에 끝까지 읽어낸 책이다.
우리네 현실 이야기라 책 끝자락에선 눈물이 핑 돌았다.
책 속에는 원하는 것을 요구해 본 적 없는 주은이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 빠진 윤호가
서로에게 기대어 각자의 힘겨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이 화려하지도, 극적인 전개도, 특이한 설정도 없는 이야기인데
담담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입시를 위한 학원 투어, 성적이 좋아도 느낄 수 없는 자유
친구들과 만나 놀 수도, 속을 털어놓은 곳도 하나 없는 현실의 아이들
이 모든 것을 온 몸으로 부딪쳐 살아내고 있는 불안정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부모 모두 이해가 되서 더 서글프다.
과연 이것이 아이를 위한 것일까?
먼저 겪어온 과정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인 나를 위한 것일까?
그 어느 곳에도 아이의 마음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온통 점수들과 등수, 공부로 채워진 일상에서 유일한 주은이의 공간 정원
그 속에 또 다른 슬픔으로 황폐한 정원을 가꾸며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윤호
서로에게 기대 각자의 상황을 이겨내는 주은이와 윤호
주은이에겐 윤호가 있어, 윤호에겐 주은이가 있어 참 다행이다.
주은이와 윤호가 함께한 여름의 끝 자락
함께이기에 노란 튤립의 희망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