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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캠프 ㅣ Wow 그래픽노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0월
평점 :

제목부터 따사로운 햇빛 캠프는 작가의 일주일 간 캠프 참여 경험기이다.
작가가 일주일간 무엇을 얻었기에 책까지 쓴걸까?라는 호기심과
표지의 제목과 일러스트 속 행복한 아이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겁지만 희망찬, 슬프지만 따사로운 내용에 만화로 그려져있어
초등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다.
"우리가 함께 이 땅을 밟고 있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야."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때 재밌는 점은 계산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한 주 내내 아무리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 가게 되거든."
소아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참가하는 햇빛 캠프
참가자들은 자연을 벗삼아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하며 일주일을 보낸다.
캠프 안에서는 환자가 아닌 모두 동등한,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처음에는 아픈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던 참가자들이
팀 활동을 통해 서서히 아이들을 향한 정형화된 느낌에서 탈피되는 과정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렸다.
아픈 아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눈빛들과 어떻게 대해야할지 무슨말을 해야할지 당황하는 모습들
안타깝게 남들과 다르게 보는 시선들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과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에 나는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미래와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도 아이들은 현재를, 오늘을 희망차게 살아간다.
문득 삶과 죽음의 경계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는데 나는 내 삶을 잘 가꿔가고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슬픔, 우울, 회색빛의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와 노랑과 주황의 생동감과 빛과 희망은
햇빛 캠프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표현하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 누구랑 밥을 먹을지 눈치 보거나, 시험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 등등.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이람?"
햇빛 캠프를 경험하고 오면 내가 두려워하고 걱정하던 일들이 사소하고 하찮게 느껴지는 마법
우리는 별거 아닌 일에 너무 힘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건 아닐까?
내게 주어진 선물같은 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지
하루하루를 좀 더 의미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함께 파워레인저를 좋아하는 에릭과 배트맨을 좋아하는 미술 감독 디에고
동생을 사랑하는 제이슨 등 모두를 떠올리며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햇빛 캠프는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 길을 잃은 어른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