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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랑 나랑 ㅣ I LOVE 그림책
케라스코에트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평점 :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아직도 엄마보다 사랑하는? 애착베개가 있다
꼬질꼬질 세월의 직격타를 온 몸으로 뽐내는 애착배게는
엄마가 건드릴 수 없는 아이 고유의 영역이다
아이 어릴 때는 애착베개의 존재가 육아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애착베개만 있으면 베개랑 같이 놀고
애착베개만 있으면 혼자서도 스르르 베개 껴안고 잠들고
애착베개하고의 역할놀이는 초등학생인 지금까지도
나는 요리사 베개는 손님에서, 나는 선생님 베개는 학생으로의 진화와 함께 현재진행형이다

곰돌이랑 나랑 속에서 아이에게는 기억나지 않는 신생아시절부터 함께 한 곰돌이가 있다
언제나 함께 했던 애착인형 파란리본 곰돌이
아이는 커가면서 곰돌이와 같이 놀고, 같이 밥먹고, 같이 책 읽고, 같이 자고, 같이 산책하고 등등
모든 것을 함께했다
곰돌이와 함께 하는 아이의 표정이 참 행복해 보인다
꼬질꼬질한 곰돌이를 세탁하려는 아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화가 난 아이
아이의 표정이 애착베개를 세탁하려는 엄마를 보며 세상을 잃은듯했던 그 시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깨끗해진 곰돌이를 받고 행복해하며 껴안아 주는 아이
곰돌이가 깨끗해져서가 아니라 곰돌이가 나에게 온 게 행복한 거겠지?
아이 표정변화가 정말 현실적이고 다채롭다

이제 첫 사회생활인 학교에 가게 된 아이
엄마와도 잠시 떨어져야하지만 항상 함께했던 애착인형과도 떨어져야 할 때가 왔다
어떻게든 애착인형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은 아이와 단호하게 안된다는 엄마와의 실랑이
아이가 어릴 적 어린이집에 베개 가져간다고 울고불고 떼쓰던게 떠오른다
항상 함께하던 애착인형 없이 학교에 간 아이는
낯선 장소, 환경에 어색해하다 점점 밝아지는 표정과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신감을 되찾는다
그 와중에도 곰돌이를 잊지 않고 그림으로 그려 자랑하는 귀여운 아이
낯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곰돌이를 꼭 껴안아 준다
곰돌이랑 나랑은 책 속의 아이의 상황에 따른 내면의 변화를 행동과 표정으로 현실적으로 잘 나타내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장을 넘길수록 아이를 응원하게 된다
애착물건은 아이가 부모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분리 불안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이 때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애착 물건이다
애착 물건은 인형, 베개 등 다양한 형태로 아이에게 다가온다
애착 물건을 통해 아이는 나만을 위한 하나뿐인 친구와 안정감을 가지며 언제나 함께한다
아이가 성장함에따라 애착 물건이 없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힘을 내뿜는 과정을 거치는데
곰돌이랑 나랑 책은 애착물건에서 아직 독립하지 못한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애착물건이 없이 혼자서 세상 밖을 도전해도 즐겁고 괜찮다는 격려와 응원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