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을 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딘지 모르게 옛 기억과 향수가 가득 느껴지는 그림책이었다. 어릴 때부터 살았던 곳은 아파트였지만, 할머니댁과 마당이 있는 공간에서 느꼈던 이유 모를 기분 좋은 낯섦이 배경처럼 그려진다. 엄마와 함께 그리고 꽃이불과 함께 성장했던 기억들이 모여 아파트를 바라보는 ‘내’가 된 장면은 우리가 살아왔던 집의 정서를 되살려준다. 허은미 작가님이 그려내는 삶의 아름다운 구석을 찾아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