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자리에서 뚝딱 재미있게 읽어내렸던 사진집. 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와 생각이 너무나 멋지고, 특히 ‘타투’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내는 그들의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몸에 대한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타투라니 너무 멋지잖아라고 속삭이며, 특히 시인 김선오님의 인터뷰가 마음에 깊이 남아 반복해서 읽게 되었던 작품.✏️몸이라는 공간은 내가 살아온 역사가 누적된, 여러 개의 선이 겹쳐서 생겨난 하나의 점이다. 나는 시를 쓸 때 몸의 감각을 많이 활용한다. 감각은 뜬구름처럼 허황되지도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다.✏️몸과의 불화를 해소하는 데 타투도 조금은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다.타두는 나의 의지로 신체를 변형하는 행위다. 몸을 자발적으로 마음으로써 몸에 대한 주체성을 회득할 수 있다.✏️내 몸이 쌓아온 서사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깨끗함'의 기준을 한참 벗어나 있다. 이미 얼룩진 몸인데, 타투를 한들 뭐가 대수인가. 나는 자신의 삶과 몸을 주체적으로 재해석할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겐 타투가 그 수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