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숨어있는 세계_김지호언어치료자인 작가가 의사소통으로 어려움과 장애를 겪는 아동, 청소년, 성인과의 만남을 담은 에세이집. 언어는 참으로 복잡한 세계이다. 우리에게는 타인과 소통할 수 있으며, 더불어 자신의 내면을 더욱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이다. 동시에 지연발달의 결과가 언어인 자에게는 잔인하고 아픈 상처가 된다. 언어로 인해 영향받는 기타 질병의 이유로 가족과 타인의 관계를 이어가는 장애물이 되기도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의도치 않더라도 타인에게 상처 입히는 순식간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언어가, 또 다른 절실한 치료사와 환자에게는 십여 년을 반복하여서라도 습득하고 싶은 한 단어 이상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언어를 돌보며 살아가는’ 작가의 삶에 대해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보호자 역시 이런 아이들의 행동이 사적인 동기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언어’의 부재 때문이다.✏️영이야, 말은 항상 어긋나기 마련이란다. 누구나 상대의 뜻을 오해해. 그런 일은 지구 어디에서나 일어나지. 우리도 그런 일을 겪었고 가족들 간에도 그럴거야. 모두 너를 위해 모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지만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상대의 입장에서 서지 못해서 다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나를 혼내려는 게 아니야. 나를 보호하려는 거야. 나를 못 하게 하려는 게 아니야.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하려는 거야.’ ✏️물론 선입견이 빚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 내가 결이를 두려워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궤도에서 이탈한 존재나 나처럼 평범한 사람을 위험한 존재로 여긴 건 아닐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10년 동안 우리가 한 수많은 일은 모두 낱말 익히기였다. 다양한 사전 작업과 변수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이가 내게 건네준 ‘사과’카드는 일종의 상장이자 증거였다. 우리의 노력들이 의미 없지 않았다는.#한겨레출판 #하니포터 #언어가숨어있는세계 #김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