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들의 기록 -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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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들의 기록_김진영

마음속이 시끄러워질 때면 꺼내드는 책들이 있다. 그중 빠지지 않는 김진영 철학자님의 산문집들. 그중 아침의 피아노와 상처로 숨 쉬는 법은 완독 후에도 소장하고 있는 책들 중 하나이다. 철학자님의 글들을 읽다 보면, 따뜻하고 내가 겪고 고뇌하고 있는 고통은 점차 무뎌짐을 느낀다. 더 넓은 세계로서의 시야를 열어주시기도 한다. 이르게 작고하신 탓에 다른 출간물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으나, 생의 기록을 치열하게 남기셨던 철학자님의 노력으로 아직까지 작가님의 새로운 글을 사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반색하며 맞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아이러니하지만, 작가로서의 김진영 철학자님의 글을 읽고 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번 책은 앞선 산문집 및 철학서와 비교해 더욱 두꺼운 두께를 자랑해서 특히 좋다. 그만큼 넘어가는 페이지에 아쉬움도 덜해질 터이니.

✏️아도르노 강의. 강의 중에 꼭 인용하려고 했는데 그만 잊고 말하지 못했던 문장 하나, “우리는 아주 착한 동물이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믿어도 되도록 사는 일, 그것이 도덕은 아닐까?

✏️ 종교는 인간을 만들어낸 초자아를 섬긴다. 철학은 인간이 만들어낸 초자아를 섬긴다. 그러면 문학은? 문학은 육체의 깊이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초자아로 올라가는 대신 인간의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삶은 습관이다. 오랫동안 읽기가 습관이었다.

✏️자꾸만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아니라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뭔가 빗나가고 틀렸다는 생각. 그런 자기검열 뒤에는 언제나 초조함이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비록 그것이 애를 쓰고 있다고 해도, 어쨌든 모자라는 일이고, 그래서 더 무언가를. 더 많은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마땅하다는 그런 강박. 자기를 믿지 못하는, 자기를 용서하지 않으려는 불쌍한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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