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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ㅣ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평점 :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_줄리엣 가드너/최지원
편애하는 작가들이 몇 있다면, 그 중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가 빠질 수 없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작품을 본명으로 기재할 수 없는 세계를 살았던 그녀들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현존하며 최고의 고전으로 남아있다. 역사적 배경이 옭아매지 못한 그녀들의 작품성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쾌감을 선사한다. 그녀들의 작품 소설과 시는 비교적 많이 접해보았지만, 전기를 다룬 책은 쉽게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허밍버드의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가 특히 반가운 이유 중 하나이다. 서신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학교 친구조차 인정해주지 않은 명작 폭풍의 언덕, 작가로서 우정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엘리자베스 개스캘, 에밀리가 등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하였던 샬럿까지 그녀들에 대한 새로운 배경정보는 다시 그녀들의 작품 앞에 서도록 만든다. 한정된 공간안에서 무한하게 펼쳤던 그녀의 작품세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도 글이지만 사진과 배경이 되는 지역의 시각정보도 알차서 더욱 좋았다고 한다:)
✏️에밀리가 죽은 후, 샬럿은 출판사에 보낸 편지에서 동생이 밖에 나가기를 거부하며 ‘뭐 하러 그래? 집에 있으면 샬럿 언니가 바깥세상을 가져다줄텐데’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샬럿은 동생들에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줬을 뿐 아니라, 바깥세상에 동생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샬럿은 엘런 너시에게 이렇게 편지하기도 했다. (...) 우리는 현실에서 조언을 구할 뿐 명령을 받지는 않아. 세 자매는 현실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며 여성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똑같은 인간이지만 더 많은 특권을 지닌 남성들의 편협한 생각이다. 여성들이 관습상 그들의 성별에 필수적이라고 강제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배우려 한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거나 비 웃는 것은 몰지각한 행동이다_제인 에어
✏️내 동생 에밀리는 자신을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였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람들이라도 자신의 마음과 감정의 깊숙한 곳에 함부로 침입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시들은 출간될 자격이 있다고 설득하는 데 또 며칠이 걸렸다.
역사상 어떤 여성도 그런 시를 쓴 적은 없다고 나는 확신했다. 응축된 힘, 명료성, 여운, 기이하고 강렬한 비애감이 그 시들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