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일기 -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짓다
박성희 지음 / 책사람집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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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일기_박성희

자신만의 공간과 생활방식을 투영한 집을 짓는 일. 일생을 들여서라도 성취하고 싶은 나의 꿈 중 하나이다. 작가님이 자신이 살 공간을 선택하고 유포리에 터를 잡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의 터를 잡아가는 경험을 함께 한다. 그리고 멀게 만 느껴졌던, 나의 미래가 작가님을 통해 실현시켜지는 듯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나도 봄의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간절하게 바라게 만들기도 한다. 일이 고되고 힘든 날 나만의 집을 꿈꾸며 다시 이 책을 펼치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더불어 전혀 다른 직업군으로 치열하게 사는 아빠의 장래희망은 시골농부인데, 나도 그 딸이 맞는지 농부와 관련된 책들에 점점 스며들고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앞마당에 나갔더니 눈 녹은 땅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났다. 그럴 리가 없는데. 땅이 숨 쉬고 봄이 오는 소리가 정말 들린다.

✏️집, 집은 공간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살고 싶은 생활 방식이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공기와 냄새,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을 뿐이다. 이것이 집을 짓는 목적이다.

✏️좋아하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법이 없다. 과거의 나는 매번 너무 쉽게 물러났다. 가장 좋은 것을 포기하고 두 번째에 만족하는 타협을 자주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을 양보하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이제 내 생애의 마지막 장에서 해야 하는 최대의 결정을 앞두고, 나는 물러서기가 싫다.

✏️생에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냈다. 어느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눈치 보지 않으며,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면서 해낸 일이다. 내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 같다. 이 편안한 땅에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집이 들어서기를 갈망한다.

✏️삶의 흐름을 바꿔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이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려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곳이 집이다.

👩‍🌾시골 농사꾼의 생활수칙 ‘스스로 깨우치고 지키기’. 세 끼 식사를 늦지 않게 챙겨 먹고 일찍 푹 잔다. 특히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무조건 많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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