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_가랑비메이커 단상집도입부터 치인다. ‘어쩌면 삶이란 영화는 지극히 사소한 장면들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낮고 조용한 공간에서 시작되어 아무도 모르게 막을 내리는 당신의 하루에 깊은 애정을 담아 보내며.‘ 이토록 다정한 단상집이니 때가 되면, 영양제를 챙겨먹듯 꺼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가랑비메이커작가님의 단상집은 삶과 현실에 가까이에 있는 글이여서 좋다. 소소한 행복도 버거운 현실과 씁쓸한 추억들도 기록하고 향유할 수 있는 작가님이 부럽다는 생각에 잠긴다. ✏️사랑이라니. 너도 알잖니. 사랑이란 두 음절이 내게 주는 부조리함. 어쩐지 사랑이란 걸 하면서도 사랑이라는 말을 기다리는 얼굴 앞에서는 그 사랑이 더는 나아가질 못한다고. 언젠가 네게도 말했었지.✏️누군가 떠나버린 이유에 다른 누군가는 찾아오지. 누군가 내가 버린 것들을 다른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들여놓는 것처럼.✏️다가 올 아침을 두려워하면서도 이 밤의 끝을 아쉬워하는 우리는 아직 젊다. 결국, 남는 것이라고는 신기루 끝의 허무일지라도 우리는 다시 달콤한 꿈을 꿀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버거운 이 세대를 농담처럼 지나는 하나의 방법이니까.✏️눈앞의 장면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건 그 안이 아닌 내 안에 담긴 것들이 요동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