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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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_아야사키 숲

디자인과 미술을 전공한 동생을 두어서 인지, 관련 세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어깨넘어 듣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때는 아 그런 일도 있구나 듣고 넘겼을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예술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동생이 경험하였을 천재와 범재의 그 사이 어딘가의 세계 속에서 느꼈을 갈등과 고뇌가 어렴풋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에서 재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나 역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음에 항상 감사하지만, 예술의 세계는 자신의 선호와 노력만으로는 기본적인 소득도 일상생활에 대한 보장조차 지켜지지 않은 치열한 곳이다.

그림에 대한 선호를 뛰어넘어 그리는 것이 자신의 전부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예술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손이라는 신체 부위를 이용해 섬세한 표현능력이 핵심인 작업에서 오른손을 절단한 아이, 결혼과 미술교사라는 직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종중해 줄 수 없는 이와 살 수 없다는 판단으로 10년간의 연애를 종결하는 이, 모든 전공생이 타고난 천재라고 칭할 수밖에 없는 재능을 가진 아이. 천재와 평범함을 수없이 오고 가는 인물들 사이에서, 과연 열정과 용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분명 인생에는 범재들이 다수이고, 노력을 통해 삶을 살아나가고자 하는 이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세상일테니.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유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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