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
키슬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_키슬

멀쩡한 삶을 살고 있다고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렸던 글들. 다른이의 아픔과 상처에서 공감을 느낀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일이다. 하지만 작가가 자신의 아픔을 타인에게 고백한 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볼 이유가 충분히 있다. 중독이 수탈해간 나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 일은, 결심과 실패와 후회가 반복되는 일이다. 그 일의 끝을 보고 결국 이겨낸 자만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세상이 내 통제권을 앗아가는 구조이니 어쩔 수 없다'라는 못난 판단에서 헤엄쳐 나와 그것을 되찾고 말리라.

📌결과에서 생각하라_네빌 고다드[형이상학자]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이미 그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처럼, 그 결과 '속에서' 살라고 가르쳤습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고도의 성취 지향적 삶을 사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바스라질 정도로 건조해졌다. 사람들은 말라 버린 영혼의 공허함을 메꾸기 위해 쉽고 빠르고 하찮은 대체물을 찾아 나섰고, 산업 사회는 기다렸다는 듯이 값싼 대체물을 공급했다. 알코올, 니코틴, 가공 식품, 각종 중독 물질과 행위들.

✏️사실 어떤 행위에 대해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실제 삶에서 어느 정도 문제가 진행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증상'을 느낀다는 건 문제가 가시화됐다는 뜻이니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일이 도래했을 때 인간은 부정하고, 분노하고, 타협하고, 우울해하다가 결국에는 수용하는 단계를 거쳐 회복하고 성장한다.

✏️나는 스스로 멀쩡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그러나 진짜 멀쩡한 사람이라면 그토록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중독이 아니라면 언제든 술잔을 내려놓아도 아무렇지 않을 테니까. 눈 앞의 술잔을 치우지도 못하면서 어떨게든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려는 행동은 가엾은 발버둥과 정신승리에 불과할 뿐이었다.

✏️방대한 양의 독서를 통해 내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외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모든 결정은 나의 내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세상이 엉망이기에 때문에 중독될 수밖에 없다는 무의식적 신념이 사실이라면 모든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중독자가 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책 속 스승들은 나를 따끔하게 질책하며 나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미서성숙하고 부도덕한지 일깨워 줬다.

말하자면 현실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영했다. 관점과 사고방식을 입력하면 현실은 프린터처럼 내 생각을 고스란히 출력해 보여 줬다. 즉, 현실은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 생각의 결과였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