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환대_장희원 소설집'쓸쓸한 곳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기를' 이라고 적힌 작가님의 친필 사인본을 받게 되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한 작품을 묶인 다양한 단편들의 배경은 어딘가 결핍이 있는 인물과 쓸쓸한 상황이 등장한다. 담담하게 그들의 심리와 생각들을 글자로 옮겨 담은, 이 단편집은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게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신춘문예 당선부터 2021년 Axt 수록작까지 모은 이 글들이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져 '우리의 환대'라는 이름안에 묶인 이유를 천천히 곱씹고 끄덕이게 된다. 분명 밝고 희망찬 장면들이 등장하지도 응원과 위로의 메세지가 느껴지지 않는 글이지만, 그렇기에 솔직하게 담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마음에 든다. 우리들의 현실에는 폭력과도 같은 관계도 존재하고, 상실의 아픔과 과거에 대한 미련도 모두 있기 마련이니. 희망할 수 없는 것들을 희망하게 만드는 것보다 우리의 자리에서 각자 찾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하기에. ✏️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확연히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에 어깨를 움추렸다. 한편으로는 춥지만 깨끗한 기운이 마음에 들어서, 그가 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느지 알 것 같았다.✏️그냥 배추가 아니야. 겨우내 땅에 얼어붙었다가 볕에 녹았다가 하는 배추래. 그런 배추가 크고 맛있어. ✏️그녀는 지금 어느 때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매일매일 조금 더 나은, 미세하지만 조금 더 근사한 방향으로 가기를. 그리고 마침내 그런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를.#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 #우리의환대 #장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