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이면 을유세계문학전집 122
씨부라파 지음, 신근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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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이면_씨부라파/신근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세계에서 정해진 삶을 살아나는 끼따리 여사와 자신의 국가보다 부유한 곳에서 유학생이라는 특권을 가지고 살아나가는 놉펀. 점차 가까워져 가는 사이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시선을 매력으로 느끼며 함께 하는 시간들이 지속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조차 생각해볼 기회 조차 가지지 못하였던 끼따리여사의 성장배경과 유학생으로서 보다 자유로운 생각과 거침없는 감정을 표현하는 놉펀과의 대화가 주된 작품의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나에게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간의 사랑과 애정을 확인하는 대화라기 보다는, 각자가 살아오며 느껴오고 생각해온 바를 교환하며 다양한 삶의 관점을 시사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비록 사회와 가정(왕족)안에서 끼따리는 정해진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하는 수동적인 여성이었으나, 그녀는 사회적 굴레에 갇힐 수 없는 지혜와 현명함을 갖춘 여성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이 없는 타의적 환경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고찰, 삶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그녀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사랑이 없는 결혼을 선택함으로서 구속되어 있는 여성의 삶보다, 스스로를 위한 조금 더 주체적인 행복을 찾아 나선 끼따리를 누가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더불어 그녀가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사랑을 깨달아가고, 그 사랑이 차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지라도 나는 그녀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 그림의 이면에는 인생이있고, 그 인생이 나의 마음에 새겨져 있음을 잘 알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그림의 이면은 판지 한 장이고, 그 뒤는 벽이다.

✏️제 눈에 여사님의 싱그러움은 여전히 아침나절에 있습니다. 새벽녘이라고 부르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할지라도 아직 빛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있습니다.

✏️무엇이 됐건 간에 한 가지가 되어라. 무엇이 되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이 되건 간에 가장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또 한가지 관심을 쏟는 것이 외로움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거지. 내 마음이 평온해지고 불안하지 앟게 도와준다는 거야.

✏️자네가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은 유익하거나 무익하거나 또는 유해하거나 그 중 하나를 만들어 낼 거야. 생각도 마찬가지야. 만약 우리가 유익한 쪽으로 헤아리지 않으면 무익한 쪽이나 유해한 쪽으로 사고해 버리게 돼.

✏️그 당시 나는 '우리가 외부인의 시선으로부터 우리의 생기 있는 젊음을 보호하고 감추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러한 행위로 삶은 어떤 점에서 이득을 얻는가?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가?를 자문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나는 그때 거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깊이 사유하는 사람이 되도록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어.

✏️"이성이 없을 때 자네의 사랑을 표현했다고? 자네는 이성이 없을 때 행동하는 것만큼 나중에 후회할 행동이 또 없음을 모르는 건가?"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없이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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