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 제10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유소정 지음, 김상욱 그림 / 비룡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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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_유소정/김상욱

가정, 학교, 친구 그 어떤 공간과 관계에서도 소속감을 가질 수 없었던 인물. 남들이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나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거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비난 혹은 평가 뿐이다. 이런 현실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른 선택으로 VR이라는 가상게임현실을 택한다. 시작은 현실세계로부터의 도피였으나, 마지막은 자신의 선택으로 VR친구와 그 주변인들에게 미친 피해에 대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잊고 싶은 현실과 변질되어가는 VR세계를 오고가며 잠식하는 인물을 지켜보며, 성인이 되어버린 나에게도 내가 진정으로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준다.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이다:)

✏️예지는 곧바로 VR헬멧을 벗어 던졌다. 벽장 안에 꼭꼭 넣어놓도, 쳐다도 보지 않았다. 모든 게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이번에도 또 등을 돌리고 "실망했어"라고 말했다.

✏️믿기지 않았다. 한때에는 자유로워지고 싶어 찾아왔던 파이키키가 영원히 나갈 수 없는 감옥이 되고 말았다.

✏️"이제 그만 미안해할래요. 내가 엄마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사과하고 싶지 않아요."
"저 노력했어요, 엄마"
예지의 눈빛이 전에 없이 또렷하게 빛났다.

✏️현실은 실망스럽다.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보다 좋아하지만 노력한만큼 되지 않는 일을 붙든 채 쉽게 저리는 두 다리를 뻗고 진짜 피가 흐르는 두 손을 휘저으며 살아가야 한다. 아프고 힘들다. 외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숫자로 된 관심보다 민서의 웃음이 더 좋다.

📌"네가 왜 졌는지 알아?"
"가능성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곳이 가진 가능성을"

헬멧 보이의 두꺼운 헬멧 유리창을 보며, 예지는 문득 지금 진짜 세계에서 헬멧을 쓰고 있을 내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떠올렸다. 아니. 그런 건 읨없다. 어차피 얼굴 따위는 거울 앞에서 섰을 때를 제외하고는 볼 일도 없으니까. 진짜 모습이란 그 이상의 것이다. 진짜 내가 누구인지는 스스로 알아갈 수 밖에 없다. 밖에서든 안에서든, 가짜는 가짜고, 진짜는 진짜다.

#그리고펌킴맨이나타났다 #유소정 #김상욱 #비룡소 #청소년문학 #어린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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