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지음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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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_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작가님만의 냉철한 시선과 이성적인 감정 및 언어를 애정한다. 다만 스스로의 아픔과 과거 조차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성과 삶의 방식에 대해서, 그가 살아 온 고단한 삶의 댓가로 얻은 능력처럼 여겨져 마냥 부러워할 수 만은 없게 만든다.
이번 신작에는 일상생활 속 누구나 경험하고 고민해왔던 주제(애정, 상식, 공존, 반추, 성찰, 사유)들로 구성되어있다. 어느것 하나 삶에서 제외시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주제들.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몫과 역할을 바로 알고, 염치있게 행동하는 것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속 당연한 것조차 당연하게 지켜지지 않는 안타까운 현상들을 바라보며, 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나의 시선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또한 옳지 않음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행동할 수 있는 자가 되기를.
열심히 밑줄 긋고 표시한 문장을 따라 읊어보며, 잊지 않아야할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머릿 속에 새겨 넣기 위해 노력해본다.

✏️다만 이제는 세상에 애초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그래서 규명할 수 없는 것에 매달려 있기보다 다음 일을 모색하는 게 언제나 더 현명한 일이라는 걸 압니다.

✏️인간은 공감할 줄 아는 생명체입니다.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동안 그들을 다른 생명체와 구분 짓는 괴상하고 소모적이며 소란스러운 동시에 놀라울만큼 아름다운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공감하는 능력일 겁니다.

✏️살면서 두텁게 쌓아 올린 편견을 나만의 지혜로 착각하며 세상을 이것과 저것 둘 중 하나로 판단하는 사람. (...) 꼿꼿하고 바른 자세로 살아간다는 건 단지 어깨를 펴고 허리를 바로 세운다는 게 아니라 바로 그런 용기와 지혜를 실행하는 삶일 겁니다.

✏️도리라는 말의 쓰임은 왜 양쪽이 아닌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인가. 어른이 어른답고 부모가 부모답고, 사람이 사람답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사랑은 두 사람의 삶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일 겁니다.

✏️모두가 용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 눈 앞의 이 사람은, 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소한 마음이 아쉽습니다. 그런 마음이 언젠가 나를 이무기에 그치지 않고 용으로 떠오르게 만들어줄 구원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잘못을 저지릅니다. 나라는 사람의 본질은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것을 수습할 방법을 결정하는 순간에 정해집니다.

✏️당연한 것들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오로지 명쾌한 것만이 진실이라 여겼으나 더 이상 진실이 명쾌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 것. 그건 아마 노화의 신호가 아니라 지혜로움의 상징이 아닐까.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어간 모든 이를 기억합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진정한 강인함이란 하늘을 날고 쇠를 구부리는 게 아닌, 역경에 굴하지 않고 삶을 끝까지 살아가며 마침내 스스로를 증명하는 태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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