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별의 유령들
리버스 솔로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SF장르가 내게 가장 낯선 분야임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약 7년전에 처음으로 읽어본 '제노사이드'역시 황금가지의 장르소설이였는데, 기쁜 인연으로 두번 째 장르소설도 만나게 되었다:)

장르소설인만큼 현시대와 떨어진 설정과 인물, 소재들로 가득하여 평소보다 조금 더 정제된 집중력이 요구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도입부분에서의 몰입감을 느껴가며, 강렬한 문장들에 빠질 수 있었다. 계급사회와 같은 차별로 움직이는 세대 우주선, 마치 '설국열차', '헝거게임'과 같이 공간설정만 다를뿐 현시대의 문제점을 담고 있는 소재들은 내가 느끼고 있었던 SF장르의 진입장벽을 무너뜨린다.

현대 사회의 정치&사회적 문제들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장치로 설정된 마틸다호. 구역에 따라 철저하게 배척당하고 차별당하며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지배구조 속에서, 하층 데크 속에서 살아가는 남다른 용기와 지성을 가진 애스터는 현실로부터의 구속을 거부하며 스스로의 삶(어머니의 흔적)을 개척해 나가기 시작한다.

애스터가 작품 속에서 사이다같은 시원함을 보여줄때와, 함께 연대하는 이들에 대한 아주 작은 마음을 슬쩍 내비칠 때마다 엄마가 된 듯 애틋함마저 느끼게 한다.

✏️'해야 한다'는 약한 것들이나 쓰는 말이라고 이놈의 저주받은 우주선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는데 그따위 것에 왜 신경 써야 해?

✏️"알아. 네가 누구인지야 잘 알지. 그냥 지겨워서 그래. 늘 여기처럼 따뜻하면 좋겠어. 이보다 따뜻하면 더 좋고. 불처럼 되고 싶어 진실한 건 불뿐이니까."

✏️하지만 징조는 초자연적의 존재에 의존하지 않았다. 역사는 기억되기를 원했다. 증거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것을 싫어 하여 있는 힘껏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진실은 무질서했다. 엔트로피 우주의 자연 법칙은 혼돈을 향해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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