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지노와 전당포,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하는 한 아이.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을 것 같은 공간과 인물들이 작품 속에서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술하는 자신의 사연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지만, 그 중 처절한 삶을 보란듯이 끈질기고 지혜롭게 살아낸 할머니가(나는 참 다양하고 기구하게 반복되는 사건 속에서 보여주는 할머니의 생각과 판단, 행동들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저 '희생'의 존재로서 소비되지 않았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해당 책을 읽을 다음 독자들을 위해 글을 아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기 자신조차 믿을 수 없다 여기며 황폐하기 그지없는 삶을 먼저 살아나간 사람을 통한, 먹먹한 여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희망을 얻고 싶다면 마지막까지 함께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