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별의식 - “나는 왜 살아야 하나?”에 답하는 한 자살 생존자의 기록
김세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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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별의식_김세연

무너진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다시 세워나가는 저자의 치열한 기록. 가볍게 책을 펼친 내 모습이 무색하게, 저자의 상처로 녹인 아픔의 글들이 온 몸에 퍼진다. 저자의 상실을 함께 느끼고 무너지고 애도하고 넘치도록 슬퍼한 뒤, 읽고 씀으로 모두가 일어설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나는 자주 무너졌고, 나를 다시 일으키고 다잡기까지 다른 사람들보다 곱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나를 억울해하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일련의 애도 과정에 면역이 생겼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절실함이 상실되는 느낌이 짙어질수록 나는 더욱 지쳐갔다. 누구보다도 안정된 삶을 추구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자주 실패했다. 반복된 실패가 내 삶 전체를 제지하는 듯했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데 계속 걸려 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의 남은 물건 중에 작은 메모가 하나 있었다. 그 메모가 엄마에게서 남은 단 하나의 필체이고 기록이자 딸에게는 인생의 좌우명이 될 줄은 그녀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기록이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도 글을 통하여 엄마에게 무엇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계속 비집고 나오는 슬픔을 억누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음식을 밀어 넣어 보아도 오히려 혐오감만 짙어졌다. 내가 씹어 삼킨 것은 음식이 아니라 슬픔이었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보다 숨기고 지우는 편을 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한번 도망치기 시작하면 다음번 도망칠 결심은 생각보다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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