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식물을 가꾸는 것에 소질은 없지만, 식물을 감상하고 식물화와 관련 디자인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활자도 좋다. 그러니 크게 고민할게 없었다. 식물세밀화 작가이자, 식물을 연구하는 식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글과 그림 모두 사랑스러움이 녹여나는 책이었다:)✏️도시에서 화려하게 살다가 은퇴하신 어느 노신사 분을 뵈었던 적이 있다. 그분은 자신이 너무 늦게 자연을 제대로 바라보게 된 게 후회된다고 하셨다.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지만 결국 다 회귀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은 '회귀'가 아니라 '회개'인 것 같다고 하셨다. 내게 '감사함'의 반대말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물어보셨다. 감사함의 반댓말은 '당연함'이라고 한다. 늘 곁에 있어 당연한 듯 지내지만 잃고 나서야 당연했던 것들에 감사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생물을 다 죽어서 사라지고 자리를 비워준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이 물건을 많이 사고 누려도 계속 결핍을 느끼는 건 변하지 않는 것들에 둘러싸여 사라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 아닐까?